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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투타 지표와 팀성적과는 거꾸로 가는 SSG와 NC의 딜레마는 언제쯤 정상이 되나?

2021-05-27 09:52

SSG가 각종 기록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두에 나서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5연승을 한 뒤 선수들이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연합뉴스]
SSG가 각종 기록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두에 나서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5연승을 한 뒤 선수들이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연합뉴스]
2020시즌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SSG 랜더스와 통합챔피언 NC 다이노스의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SSG가 6연승으로 승승장구를 하며 선두에 나서는 동안 NC는 4연패로 7위까지 내려 앉았다. 이제 전체 레이스의 30% 정도밖에 소화하지 않은 초반인데다 3.5게임차에 불과하지만 자칫 이 상태가 지속되면 만회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SSG는 26일 수원 kt전에서 꿈같은 역전극으로 연승을 이어갔다. 1-4로 리드를 당해 패색이 짙던 8회초에 4득점해 전세를 뒤집은 저력을 보인 SSG는 5-5로 맞선 연장 12회에 또다시 4득점하면서 올시즌 팀 최다연승인 6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지난 22일 선두에 나선 뒤 사흘째 선두자리를 지켰다.

이와 달리 NC는 키움에 스윕패를 당한 충격을 벗어 나지 못한 채 올시즌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한 신민혁이 삼성 백정현과의 리턴매치에서 어이없게 패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SSG의 선두 행진이나 NC가 7위로 미끌어진 것은 올시즌 겉으로 드러난 기록만으로 볼때는 다소 의외다.

SSG가 단독선두에 나선데는 아직 타격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맘 전체적으로 '추신수 효과'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SG가 단독선두에 나선데는 아직 타격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맘 전체적으로 '추신수 효과'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SSG는 팀 타율 7위(0.256), 팀 평균자책점 8위(5.05)로 투타가 모두 하위권이다. 단지 눈에 띄는 점이라면 홈런이 53개로 NC의 64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는 점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SG가 선두에 나선 것은 '추신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국내에 들어온 추신수는 지금까지의 타격 기록만을 두고 보면 실망스럽다. 40게임 139타수 31안타(타율 0.223)에 불과하다. 굳이 들먹일 필요도 없이 화려한 메이저리그의 기록들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를 곰곰히 살펴보면 '추신수 효과'를 실감할 수 있다.

추신수는 안타(31개)보다 더 많은 볼넷(32개)에다 몸맞는 볼(5개)를 얻어냈다. 도루도 벌써 10개나 되고 타점도 25점이나 된다. 출루율(OBP)은 0.382다. 최다볼넷 3위에 도루는 4위다. 타점 공동 19위, 출루율 26위이지만 추신수보다 더 높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타점이 적거나 출루율이 낮은 각팀의 주전들이 수두룩하다.

팀 내에서는 10게임 이상 뛴 선수 가운데 타율은 14번째에 불과하지만 타점은 최정에 이어 제이미 로맥과 공동 2위다. 출루율도 최정과 최지훈 다음으로 높다. 도루도 쉽게 하는 듯 보인다. 그만큼 주루 센스도 좋다. 그의 베이스러닝 하나하나가 팀 승리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추신수는 26일 kt전에서 6타석에 나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세차례를 볼넷으로 나갔고 연장 10회에는 선두타자로 볼넷을 골라 결승점을 올리기도 하는 등 5월 12일 롯데전, 23일 LG전 등에서 결승타를 날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추신수의 따뜻한 조언이나 따끔한 충고는 후배들을 일깨우는 각성제가 되기도 한다. 4월에 타율 0.136에 머물다 5월들어 0.353으로 반등한 리드오프 최지훈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SSG의 상승세가 전반적인 기록만으로 설명되지 않듯이 NC가 7위로 밀려 내려간 것도 기록만으로 설명이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NC는 팀타율 3위(0.272), 팀 평균자책점 5위(4.54)다. 여기에 홈런은 압도적 1위이고 득점도 삼성에 1점 뒤져 2위(240점)이다.

NC는 팀 주포 역할을 하던 애런 알테어가 최근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하위권으로 미끌어진 주요인으로 꼽힌다.
NC는 팀 주포 역할을 하던 애런 알테어가 최근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하위권으로 미끌어진 주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양의지와 애런 알테어의 타격이 주춤해진데다 덩달아 마운드마저 무너진 탓이 크다.

양의지는 최근 4게임에서 11타수 2안타(타율 0.181), 알테어는 10타수 1안타(타율 0.100)이다. 특히 지난해 '8테어'에서 올시즌 중심타선으로 옮겨 13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를 독주하던 알테어는 5월들어 타격이 갑자기 식었다. 최근 15게임에서 45타수 10안타(타율 0.222)에 그쳤다.

구창모와 송명기가 빠진 마운드에서 4연승을 달리던 신민혁이 26일 삼성전에서 6실점으로 무너지며 NC도 4연패 늪에 빠졌다.
구창모와 송명기가 빠진 마운드에서 4연승을 달리던 신민혁이 26일 삼성전에서 6실점으로 무너지며 NC도 4연패 늪에 빠졌다.
여기에다 4월말 내복사근파열 부상으로 한달 가까이 마운드를 비웠던 송명기가 22일 키움과의 복귀전에서 4이닝 7실점, 에이스 루친스키가 23일 키움전에서 6이닝 6실점에다 올시즌 4연승을 달리던 신민혁마저 26일 삼성전에서 5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바람에 22일과 23일 키움전에서는 15안타, 14안타를 치고도 패하는 등 키움에 스윕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처럼 팀 성적과 기록이 거꾸로 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정상으로 돌아 오기 마련이다. SSG가 상승세를 이어 간다면 투타의 지표가 하위권에서 점차 상위권으로 올라 갈 것이고 NC의 투타 지표가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NC가 7위에서 상위권으로 발돋움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뿐이다.

과연 SSG와 NC의 팀 성적 그래프가 투타의 기본 지표와 함께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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