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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이틀간의 달콤한 휴식이 3약에 더 큰 보약될까?---나균안 첫 승리 도전에 브룩스 에이스 자존심 회복 여부에 시선 집중돼

2021-05-26 09:43

5연패를 당한 뒤의 KIA(왼쪽)와 5연승을 한 SSG의 서로 다른 모습. 하위권으로 쳐진 3약이 달콤한 이틀 휴식으로 새 전기를 만들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연합뉴스]
5연패를 당한 뒤의 KIA(왼쪽)와 5연승을 한 SSG의 서로 다른 모습. 하위권으로 쳐진 3약이 달콤한 이틀 휴식으로 새 전기를 만들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예비선수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프로야구가 이틀간의 휴식을 가졌다. 과연 모든 팀들에게 달콤한 휴식이 됐을까?

일주일에 6일 동안 경기를 치르야하는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이틀의 휴식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보통 연승과 연패로 희비가 엇갈리는 팀들은 말 그대로 달콤한 휴식이 되기도 하지만 쓴약이 되기도 한다. 연승의 팀들은 자칫 선수들의 루틴이 흔들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를 하고 연패의 팀들은 충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반색을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8~10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 KIA, 롯데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두 마리 토끼', 즉 팀 리빌딩과 성적에서 기대 이상으로 연착륙을 한 자타 공인 꼴찌 후보인 한화가 이 모습을 그대로 이어가느냐는 전체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 이와 달리 이 정도까지 무너지리라고 예상하지 못한 KIA와 롯데가 이틀 휴식을 통해 얼마만큼 기력을 회복하느냐도 상위권 싸움에 변수이기 때문이다.

나란히 프로 데뷔 첫 승리에 도전하는 나균안(왼쪽)과 이상
나란히 프로 데뷔 첫 승리에 도전하는 나균안(왼쪽)과 이상
먼저 꼴찌인 롯데는 4연패로 비상이 걸린 6위 LG와 맞붙는다. 롯데는 나균안, LG는 이상영이 선발이다. 묘하게 두 선발투수 모두 아직 올시즌 뿐만 아니라 프로 데뷔 후 승리가 없다. 그만큼 승리가 절실하다.

포수에서 올해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은 이번이 두번째 선발 등판이다. 4차례 구원으로 나서 인정을 받아 지난 15일 kt전에 첫 선발로 나서 5이닝을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4-0으로 앞서 마운드를 물러났으나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얻지 못했다. LG 타자들이 처음 상대하는 낯선 투수에 약점을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승리를 기대해 봄직하다.

이상영은 이번이 5번째 선발이다. 임찬규와 이민호가 늦게 합류하면서 불펜 자원이었던 이상영이 선발로 나섰다. 대체 요원이었다. 지난 13일 KIA전에서 4⅓이닝 무실점을 한 뒤 19일 NC전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던졌다. 차츰 이닝을 늘여가는 추세지만 역시 제구력이 문제다. 아직 12⅓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볼넷이 11개 몸맞는 볼이 6개나 된다.

특히 LG는 현재 4연패 중이다. 황당한 실책으로 SSG에 충격의 스윕패를 당한 것이 컸다. 여기에 전체적인 타격감도 떨어졌다. 유격수 오지환이 지난 20일 안구건조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내야가 흔들렸다. 그 뒤 4연패다. 반면 롯데는 나름대로 활발한 타격을 하면서도 득점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잔루만 계속 쌓인다. 집중력이 조금만 나아지면 성적도 함께 오를 여지가 많은 팀이 롯데다.

KIA의 에이스 애런 브룩스는 올시즌 9게임에서 1승4패로 부진하다. 덩달아 팀도 하위권으로 쳐졌다. 7연승의 키움을 맞아 에이스 자존심 회복이 급선무다.
KIA의 에이스 애런 브룩스는 올시즌 9게임에서 1승4패로 부진하다. 덩달아 팀도 하위권으로 쳐졌다. 7연승의 키움을 맞아 에이스 자존심 회복이 급선무다.
간신히 6연패를 벗은 KIA는 7연승중인 키움과 맞붙는다. 브룩스와 안우진이 선발이다. 연승을 이어가야 하는 키움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지만 KIA도 지난달 6~8일 첫 3연전 시리즈에서는 싹슬이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KIA의 최근 부진은 투타의 핵인 최형우 박준표가 빠진 탓이 커지만 에이스인 애런 브룩스의 부진도 한몫을 했다. 9게임에서 아직 1승뿐이고 4패만 당했다. 브룩스는 올시즌 키움전에 첫 등판이다. 지난해에는 3게임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브룩스가 살아나 준다면 KIA도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 최근들어 타선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IA는 최근 팬들이 조계현 단장과 일부 프런트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어지면서 이래저래 골치가 아프다. 이들 팬들은 하위권으로 쳐진 성적 때문만은 아니라고 하지만 성적 반등이 우선은 급선무다.

4연승 뒤 3연패를 당한 두산의 미란다가 시범경기서 1이닝도 버티지 못한채 7실점의 한화를 맞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연합뉴스]
4연승 뒤 3연패를 당한 두산의 미란다가 시범경기서 1이닝도 버티지 못한채 7실점의 한화를 맞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연합뉴스]
3연승이 끊어진 한화와 3연승을 이어가고 싶은 두산이 맞붙는 잠실경기도 관심거리다.

한화는 올해 도깨비팀이라고 부를만 하다. 어느 순간 타격이 한꺼번에 폭발하다가도 어느 한 순간에 식어 버린다. 이 바람에 큰 점수차로 이기기도 하지만 반대로 큰 점수차도 지기도 한다. 덩달아 투수력도 들쑥날쑥하다. 두산에게도 이미 한차례 위닝시리즈를 한 경험이 있다.

두산은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관건이다. 시즌 초반 4연승으로 호조를 보이던 미란다는 5월들어 3연패 중이다. 탈삼진도 많지만 거의 안타수와 볼넷이 버금간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컨트틀이 문제다. 한화전에는 첫 등판이지만 시범경기서 한화에 1이닝도 채 버티지 못하고 7실점의 참사를 겪은 아픈 기억이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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