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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70] 휴스턴 로키츠(Houston Rockets)의 ‘로키츠’는 어떤 의미일까

2021-05-03 05:48

NBA 휴스턴 로키츠는 로키츠라는 팀이름이 연고지 휴스턴에 있는 미국우주항공국(NASA) 기지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사진은 올 시즌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서 골밑 돌파 시도하는 휴스턴 크리스천 우드(가운데) [AP=연합뉴스]
NBA 휴스턴 로키츠는 로키츠라는 팀이름이 연고지 휴스턴에 있는 미국우주항공국(NASA) 기지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사진은 올 시즌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서 골밑 돌파 시도하는 휴스턴 크리스천 우드(가운데) [AP=연합뉴스]
휴스턴 로키츠((Houston Rockets)의 예전 이름은 샌디에이고(San Diego) 로키츠였다. 1967년 미국프로농구(NBA) 12번째 팀으로 창단한 샌디에이고 로키츠는 1971년 연고지를 휴스턴으로 옮긴 뒤에도 팀이름 로키츠는 바꾸지 않았다. 미국 NBA 역사를 많이 아는 팬들도 로키츠라는 이름이 휴스턴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센터와 연관성을 지닌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정보이다.

로키츠라는 이름은 당초 샌디에이고에서 창단할 때 액체 산소 추진 로켓인 ‘아틀라스’가 샌디에이고에서 생산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팀이름 공모전을 통해 결정됐다. 당시 샌디에이고 도시 캠페인 ‘역동하는 도시(A City In Motion)’와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진 팀이름이었다. 팀이름의 원래 의미는 ‘높이 솟아 오르자’라는 것이었다. 연고지를 서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남부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이전하면서 팀이름을 그대로 둔 것은 마침 휴스턴에 미국 우주항공국(NASA) 기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휴스턴에서도 로키츠라는 팀이름이 NASA와 연관성을 가질 수 있다고 인식했던 것이다.

800년대 초창기 텍스사 주지사였던 샘 휴스턴 장군의 이름을 따서 지은 휴스턴에는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두 팀이 있는데 모두 NASA와는 상관이 없는 팀이름을 갖고 있다. (본 코너 174회 ‘휴스턴 애스트로스(Houston Astros)는 왜 ‘애스트로스’를 별명으로 갖게 됐을까‘, 187회 ’왜 '텍사스 레인저스(Texas Rangers)'는 기가 센 팀이라고 말할까‘ 참조)

팀은 1982년이전까지 구단주가 5번이나 바뀔 정도로 재정 상태가 불안해 연고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미식축구팀 휴스턴 오일러스나 MLB팀 휴스턴 애스트로스 경기를 더 많이 찾았다. 고졸 센터 모제스 말론을 1976년-77시즌부터 버펄로 브레이브스로부터 영입해 잠시 재미를 보기는 했다. 말론은 1978-79시즌 MVP에 오르고, 1980-81시즌 NBA 파이널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당시 보스턴 셀틱스에 4승2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1983-84시즌 휴스턴대 출신의 2m13 장신 센터 하킴 올라주원이 입단하면서 휴스턴은 일약 강팀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1985-86시즌 LA 레이커스를 꺾고 파이널에 진출했다. 래리 버드가 버틴 보스턴 셀틱스에 다시 4승2패로 졌지만 예전의 팀과는 달랐다. 팀 리더 올라주원으로 인해 큰 주목을 받았으며 상위권으로의 도약을 모색했다.

1993-94시즌 마침내 NBA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휴스턴은 58승24패로 7할이 넘는 시즌 성적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포틀랜드, 피닉스, 유타를 차례를 물리치고 파이널에 진출했다. 패트릭 유잉이 이끌던 뉴욕 닉스를 맞아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대망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1994-95시즌엔 올라주원인 시즌 중 부상 등으로 고전해 정규시즌서 6위에 그쳤지만 천신만고 끝에 파이널에 진출, 샤킬 오닐의 올랜도 매직에 4전 전승을 거두고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휴스턴은 1990년대 후반 찰스 바클리와 스코티 피펜을 끌어들여 올라주원과 막강한 ‘빅3’를 구축하는 듯 했지만 전력의 핵 올라주원이 노쇠하고 심장병 등으로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바클리와 피펜도 전성기가 이미 지나 이렇다할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02년 중국의 장신센터 야오밍을 드래프트 1순위를 지명하고 2004-05시즌 트레이스 맥그레디를 올랜도 매직으로부터 데려와 이른바 ‘맥밍 듀오’를 구축했다. NBA 최강의 듀오를 이뤘던 둘이지만 중교 고비때마다 서로 부상 등으로 인해 우승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2012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식스맨이었던 ‘털보’ 제임스 하든을 영입한 뒤 그가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한 올해 초까지 휴스턴은 매 시즌 주목을 받았다.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드웨인 웨이드를 잇는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하든은 현란한 스텝과 턱수염을 트레이드 마크삼아 MVP 후보로 이름이 거론됐다. 2018년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으며, 2018년부터 3년간 득점왕을 연속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든은 휴스턴의 NBA 우승을 이끌지는 못하고 10여년간 휴스턴에 머물다 케빈 듀랜트의 브루클린 네츠로 가기 위해 떠났다. 하든이 없는 휴스턴은 곧 NBA 약체팀으로 전락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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