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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성폭력 의혹' 폭로자, 증거 더 이상 공개하지 않고 법정다툼 불사 밝혀

2021-03-02 11:26

 기성용이 지난 달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서울과 전북의 K리그1 개막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초등생 시절 후배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성용이 지난 달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서울과 전북의 K리그1 개막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초등생 시절 후배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성용(FC서울) 초등생 시절 성폭력 의혹' 을 놓고 기성용측과 폭로자측의 진실공방이 뜨겁다.

이미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기성용측에 대해 폭로자측은 더 이상 증거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겠다며 법정 다툼도 불사하겠다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해자를 자처하는 C씨와 D씨 측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성용이 조속하게 자신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변호사는 "증거 자료는 기성용 선수 및 그의 변호사만 볼 수 있도록 수사기관 및 법원에 제출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증거'를 공개하겠다는 선언을 이틀 만에 번복하고 여론재판이 아닌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박 변호사는 "증거자료에는 기성용 선수나 피해자들 이외에도 다른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면서 "그분들의 인격권 보호를 위한 측면에서라도 증거자료를 일반에 공개하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7일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 뒤 기성용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기를 바란다"고 촉구하자 박 변호사는 곧바로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성용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피해자들이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성폭력 사건은 만약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시효가 지나, 피해자 측이 기성용을 먼저 고소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이에 피해자 측이 '증거 공개'를 선언하면서 사건은 여론재판으로 흐르는 듯했으나,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 공은 기성용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모양새다.

기성용은 이미 27일 기자회견에서 "법적으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미 법적 절차에 착수했다"라고도 말했다. 기성용은 곧 C씨와 D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하는 한편, 민사적 책임도 물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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