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그나마 신세계에 매각되는 것이 행운---야구단이 기업 홍보 수단으로 효과를 잃고 있다는 뜻

정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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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01-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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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SK는 아듀! SK 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에 전격적으로 매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에 매각된다는 소식은 가히 충격적이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이 평소 야구단 운영에 관심이 많고 직접 야구를 즐길 정도로 야구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말과는 다른 의미다.

SK 와이번스의 모기업은 SK 텔레콤이다. 그 어디에서도 SK 텔레콤이 야구단을 정리할 정도로 재정압박을 받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결정했다. 심지어 모 그룹의 재정압박으로 채권단에서 매물로 내 놓을 것을 요구받기도 했던 구단도 아니다.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SK 그룹 최태원 회장과 한달전부터 담판을 지은 결과라고 한다. 그러면 최태원 회장은 정용진 부회장과 개인적 친분만으로 2000년 그렇게 애정을 갖고 시작했던 구단을 21년만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을까?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에 있다. 이윤이 나지 않는 회사나 장래성이 없는 회사는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이 기업의 생리다. 바로 SK가 야구단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기업이란 측면에서 보았을때 이윤이 나지도 않고 장래성도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프로야구가 출범해 40년이란 세월을 지나면서 기업 환경은 엄청나게 바뀌었다. 1982년 처음 프로야구가 출범할 때만 해도 프로야구는 모기업의 가장 좋은 홍보 수단이었다.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얻는 홍보 효과는 광고를 통해 얻는 홍보 효과를 훨씬 웃돌았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전국의 모든 언론에서 야구경기 기사를 쓸때마다 그룹 이름이 앞에 붙었다. 광고만으로 도저히 얻을 수 없는 좋은 기업 이미지를 쌓았다.


심지어 어떤 구단의 경우 외국과 합작 사업을 하는데 상대편에서 기업규모가 너무 작다고 난색을 표하다가 프로야구단을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합작사업이 성사됐다고 할 정도로 프로야구단은 기업측에서 매력적인 사업가운데 하나였다.

반대로 역효과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출범 초기 다른 팀 선수들의 시샘을 받을 정도로 최고 대우에 최고 환경을 제공했다. 하지만 매번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 패하자 많은 국민들은 삼성 그룹이 마치 해태 그룹에 뒤지는 것으로 여길 정도로 그룹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이 바람에 삼성은 한때 야구단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이때만해도 프로야구단들은 내수시장에 주력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야구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이다. 굳이 적자가 나는 야구단을 가지고 기업 홍보에 매달릴 이유가 없어졌다. 즉 기업들이 야구단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뜻이다.

그나마 SK 와이번스가 야구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국내 최대 유통회사 가운데 하나인 이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에 매각되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제 또 다른 야구단이 매각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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