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세 한지은, 뉴욕 승리 기억 되살려 최강 크롬펜하우어와 싸운다-코리아당구그랑프리

2021-01-21 10:47

“언제나 꼭 이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테레사 크롬펜하우어와의 4강전이 결정된 후 한지은이 말했다. 크롬펜하우어에게도 이기겠다는 자세였다.

한지은의 기량은 아직 크롬펜하우어에 미치지 못한다. 이기는 게 쉽지않다. 그러나 그는 18세 미숙한 몸으로도 크롬펜하우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2019년 뉴욕 대회. 한지은은 36세의 세계 최강 크롬펜하우어와 결승에서 맞붙었으나 승산은 극히 희박했다.


조별리그 7전승으로 한바탕 회오리바람을 일으켰지만 한지은의 세계랭킹은 98위. 크롬펜하우어는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당시 세계 3쿠션 당구계를 휩쓸고 있었다.

하지만 한지은은 훌륭한 경기력으로 크롬펜하우어를 30:28로 누르고 우승했다. 세계 3쿠션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반란이었다. 한지은은 준결승에서 2017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히다 오리에도 꺾었다.

일찍이 세계선수권자 2명을 차례로 잡은 한지은. 그 사이 이렇다 할 큰 움직임이 없었기에 모처럼 다시 만난 크롬펜하우어를 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한지은은 이번 대회 초반 크롬펜하우어에게 1-3으로 지는 등 4연패 후 1승을 거두었다. 그 1승이 준결승 진출권이었으나 나름 치열한 전투를 했다.

4패를 했지만 한 번도 만만하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크롬펜하우어에게선 한 세트밖에 뺏지 못했으나 스롱피아비, 이신영, 김진아와는 풀세트접전을 벌였다.

위닝샷이 부족하고 결정적일 때 승부타를 날리지 못해 연패 했지만 한 타만 잘 치면 이길 수 있는 기량을 지녔다.

한지은이 최대약점을 노출한 경기는 1차대회 이신영전. 이신영을 1세트 1점, 2세트 2점에 묶은 후 3세트도 5-0까지 앞선 한지은의 손쉬운 완승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2점을 못 내고 2이닝 정도 쉬면서 엄청난 대역전패를 당했다.

이제 스무살, 막 성년에 접어들고 있는 한지은이다. 지금 당장 세계1위를 못 이겨도 부끄러울 것 없고 시간도 많다. 지더라도 ‘이기겠다’는 당당한 도전정신이 아름답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