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KBO 제9의 심장, NC의 미러클 서곡이 울려 퍼졌다'---창단 첫 통합우승 NC의 의미

정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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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11-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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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우승이 확정된 뒤 캡틴 양의지를 중심으로 선수단들이 한데 모여 NC 소프트의 대명사격인 리니지 게임의 최고 아이템인 집행검을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KBO 리그 제9의 심장' NC 다이노스가 2020프로야구 최정상에 섰다.

NC는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이겨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첫 패권을 안았다.

NC는 이번 우승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첫째는 신생팀으로 역대 최단기간에 우승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11년 창단한 NC는 2012년 2군 리그에서 1년 동안 경험을 쌓은 뒤 2013년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했다. 두번째 시즌 만인 2014년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는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그러나 두산에 4연패로 허무하게 물러선 뒤 4년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 올라 다시 만난 두산을 누르고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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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와 마무리 원종현이 두산의 마지막 타자인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뒤 부둥켜 안고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기존의 팀을 인수한 것이 아니라 백지에서 시작해 하나씩 뼈대를 쌓아 올려 만든 통합우승이라 그 의미는 더할 나위없이 크다. 2000년에 창단한 SK가 8시즌만인 2007년에 우승한 적은 있지만 이때는 해체된 쌍방울 선수들이 주축이 되었다는 점에서 지금의 NC와은 다소 성격이 다르다. 특히 NC는 바로 2년 전 꼴찌인 10위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5위로 극적반등했고 올해 통합우승을 이루어냄으로써 2000년대 들어 아직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에게 준 충격은 거의 메가톤급이나 다름없다.

둘째는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예정보다 한달 이상 늦은 5월 5일 우여곡절끝에 개막한 올시즌에 NC는 7게임째인 5월 13일 KT전 승리 이후 138게임 동안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KBO 리그 역대 최장 1위 기록이다. '미러클 NC'라기 보다 'NC 미러클'의 서곡이 울려 퍼졌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 같다.

이렇게 NC가 역대 최장기간 1위 자리를 지키며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김태형 감독 취임 이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두산을 제치고 한국시리즈까지 석권한데는 여러 선수들의 한결같은 우승에 대한 염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항상 그렇듯이 우승팀에게는 그들만의 독특한 DNA가 있기 마련이다. NC도 예외는 아니다. 흔히 우승팀에게 트레이드 마크처럼 붙어 다니는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 신구선수들의 조화, 프런트의 전폭적인 지원은 그대로 NC에게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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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동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이 덕아웃에서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데이터를 최대로 활용하면서도 데이터에만 얽매이지 않는 이동욱 감독만의 독특한 야구 스타일, 4년 총액 125억원으로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양의지에다 구창모 송명기의 걸출한 투수 탄생, 여기에 '택진이 형'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김택진 구단주의 야구사랑이 한데 어우러졌다.

무명의 선수생활을 마치고 일찌감치 지도자로 변신한 뒤 프런트 경험까지 있는 이동욱 감독은 NC 창단 코치로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누구보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최대로 활용하면서도 나름대로 뚝심과 소신있는 작전을 통해 단숨에 명장 대열에 들어섰다.

캡틴, 4번타자, 안방마님으로 1인3역을 한 양의지가 24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의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마무리 원종현의 볼을 받은 뒤 원종현을 부둥켜 안으며 펑펑 흘리던 눈물은 NC 선수단 전체의 마음을 대변해 준 것이나 다름없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MVP를 안았다.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4차전 결승타, 5차전 쐐기 투런포를 날렸고 1승2패로 뒤지고 있던 시리즈도 양의지의 활약으로 반전시겼다.

양의지의 한국시리즈 MVP는 두산 소속으로 2016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MVP 2회 수상자'는 김용수(LG, 1990·1994년), 이종범(해태, 1993·1997년), 정민태(현대, 1998·2003년), 오승환(삼성, 2005·2011년)에 이어 역대 5번째다. 그러나 서로 다른 두 팀에서 MVP에 오르기는 사상 첫 번째이고 포수로 2회 수상하기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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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야구사랑으로 잘 알려진 NC의 김택진 구단주(왼쪽)가 우승컵을 높이 치켜들고 있다. '택진이 형'이란 애칭이 더 어울리는 김 구단주는 NC의 정규리그 우승부터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모두 직관을 하며 선수,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여기에 무엇보다 김택진 구단주의 야구사랑은 빼놓을 수 없다. 김 구단주는 10월 24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끝에 3-3으로 비겨 정규리그 우승을 하기 사흘 전부터 NC 경기가 열리는 광주, 대전, 창원을 오가며 직관을 했고 한국시리즈 6차전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장에 나와 직접 응원을 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지금까지 구단주가 이렇게 열성적으로 매 경기마다 구장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며 응원한 것은 KBO 리그 역사상 처음이었다. 김택진 구단주는 NC 우승이 확정된 직후 전 선수들과 일일히 포옹을 하며 기쁨을 함께 나누었고 우승 트로피도 KBO 총재로부터 직접 받기도 했다. 구단주의 특별한 애정은 자칫 팀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는 사실을 이번 김택진 구단주를 통해 증명이 된 셈이다.

또한 NC의 우승에는 초대 이태일 대표와 김경문 감독의 헌신적인 노력이 그 밑바탕을 깔려 있다는 사실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태일 대표와 김경문 감독은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팀의 기초를 닦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비록 김경문 감독이 2017년 팀이 꼴찌로 곤두박질 하면서 중도퇴진하는 아픔을 겪기는 했으나 지금의 NC를 있게 한 원동력이나 다름없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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