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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7년만에 PGA 투어 우승한 브라이언 게이 “골프는 미친 경기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라”

2020-11-02 11:44

브라이언 게이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브라이언 게이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다시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지난 6월 PGA 투어에 복귀한 이후 공식 대회에 11번 출전했지만 25위 이내에 든 적은 한번도 없었다. 2013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시간은 흘러 나이는 시니어 투어인 50세를 1년 앞둔 만 49세가 됐다. 주위 사람들은 그를 만나면 “내년 12월 50세가 되면 PGA 챔피언스 투어에 합류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2일(한국시간)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 코스(파71·6천828야드)에서 열린 버뮤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대회 4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브라이언 게이에게 7년만에 찾아 온 우승의 의미는 각별했다.

그는 “나두 우승을 할지 말지 그동안 궁금했다. 지난 몇 달 동안 고군분투했다. 골프장에서 꽤 비참했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계속 나에게 '아직은 할 수 있어‘라고 격려했다. 내 아내도 '당신은 이길 수 있을거야. 다시 한 번 해 봐'라고 라고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며 “ 모든 걸 참고 그냥 계속했다. 골프란 말도 안 되는 게임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절대 모른다. 내가 지금 우승을 했다는 사질 자체도 당장은 정말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버뮤다 챔피언십에서 그는 공동 3위를 한 뒤 이 코스가 자신의 경기에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았다. 최근 고르지 못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버뮤다에 도착하자마자 위안을 느꼈다.
그는 "작년 이 대회서 공동 3위를 해 좋은 감정을 가졌다. 컴백이 기다려졌다. 그냥 좋은 곳에 있다고 생각하고 잘 놀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며 "나는 버뮤다 그린을 사랑한다. 플로리다에 살고 있어 바람이 두려지 않다. 버뮤다에 익숙하다고 생각한다. 쇼트게임을 잘 구사할 수 있는 골프장이라 자신감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신이 젊은 선수들에 비해 더 거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이는 "나는 단타자이다; 짧고, 똑바로, 바르게 치는 스타일이다“며 쇼트게임 정확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골프는 요즘 거리 혁명의 와중에 있다.500야드짜리 파4는 드라이버와 웨지로 가볍게 공략하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브라이슨 디섐보 등은 파워과 거리를 앞세워 공격적인 스타일의 골프를 구사한다.

하지만 버뮤다 챔피언십에서만큼은 장타자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게이를 당한 만한 선수들은 없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거리에서 압도하고 있다. 골프는 점점 힘든 경기가 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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