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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미 PGA, 코로나 19 타고 ‘올드 보이’가 돌아왔다

2020-10-20 10:26

PGA 투어 233경기 출전만에 더 CJ컵서 우승을 차지한 35세 제이슨 코크랙.
PGA 투어 233경기 출전만에 더 CJ컵서 우승을 차지한 35세 제이슨 코크랙.
‘올드 보이의 귀환.’

미국 프로골프(PGA)에서 20대에 밀려 명함을 내밀지 못했던 35세 이상의 ‘올드 보이’가 잇달아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35세 제이슨 코크랙(미국)은 19일 ‘더 CJ컵’에서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코크랙은 이 대회 최종 4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고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26세의 잰더 쇼플리(18언더파 270타· 미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코크랙은 2008년 프로로 전향한 13년 차로 전형적인 떠돌이 골퍼였다. 2011년 콘페리 투어에서 2승을 쌓고 투어 카드를 획득해 2012년 PGA 투어로 데뷔했다. 아마추어 시절인 2007년 한 차례를 포함해 그간 출전한 232개 PGA 투어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세 차례 달성한 준우승이 전부였다.

코크랙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30대 이상 골퍼가 3주연속 미 PGA 투어 정상 타이틀을 가져갔다. 더 CJ컵 전주에 열린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선 37세 마틴 레어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 전주에는 40세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9월 14일 올 PGA 시즌 오픈전인 세이프웨이 오픈에선 47세 스튜어트 싱크가 11년만에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 오픈이후 PGA 대회 6개가 벌어졌는데 그 중 4개 대회를 올드보이들이우승컵을 안았던 것이다. 나머지 2개 대회서는 US오픈에서 브라이슨 디섐보(27), 코레르 푼타카나 리조트 클럽 챔피언십에서 허드슨 스와포드(33) 등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수년동안 PGA 대회서 저스틴 토마스(27), 콜린 모리카와(23), 로리 매킬로이(31), 조던 스피스(33) 등 영파워들이 장악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 두 달간 나타난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젊은 스타들이 코로나 19 때문에 건강상 위험 부담을 안고 대회 출전을 강행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올드 보이들은 젊은 선수들과 비교해 체력과 경기력에서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집중력과 풍부한 경험을 살려 젊은 스타들이 느슨해진 기회를 틈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저니맨’ 생활을 했던 코크랙은 “나는 분명히 젊은 선수들에 비해 여러 단점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강인한 멘탈과 노련미를 살려나가 CJ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코크랙은 CJ컵 최종 4라운드 전반 8개 홀서 4연속 버디 등 5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올드보이들의 강세가 PGA 투어에서 계속 될지 주목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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