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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베이브 루스급 골프 장타 전쟁' 맥길로이, 드섐보에게 장타 도전장

2020-10-15 12:00

로리 맥길로이
로리 맥길로이
세계 남자골프에서 '베이브 루스급' 장타 전쟁이 벌어진 전망이다.
남자골프 전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더 CJ컵에서 장타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15일 PGA 닷컴에 따르면 맥길로이는 이번 주 라스베이거스 인근 섀도우 크릭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더 CJ컵에서 거리를 승부수로 띄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CJ컵에 처음 출전하는 그는 "지난 몇 주동안 거리를 늘리는 일에 주력했다"며 "클럽을 빠르게 스윙하고 몸도 빠르게 움직이는데 상당히 익숙해져 거리도 충분히 내고 있다"고 말했다.
로리 맥길로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캐리 349야드 치는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로리 맥길로이 인스타그램 캡처]
로리 맥길로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캐리 349야드 치는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로리 맥길로이 인스타그램 캡처]


맥길로이는 장타를 치는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야외연습장에서 찍은 이 영상에서 측정 기계는 맥길로이가 드라이버로 친 볼은 스피드 191마일, 349 야드로 날아간 것으로 게시했다. 3주전 US오픈에서 장타력을 앞세워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한 브라이슨 디섐보를 다분히 의식한 모습이었다.
18번 PGA투어에서 우승을 했고 메이저 대회도 4번이나 제패했던 그는 올 US오픈에선 마지막날 75타에 그치며 공동 8위를 기록했다.

맥길로이는 US오픈 후 다른 수많은 사람들처럼 디섐보의 장타력을 믿을 수 없었다. 한동안 머리를 싸매고 다니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깊은 고민을 했다.
그는 디섐보에게 영감을 받고 거리를 늘려 장타자로 나설 것을 결심했다. 하지만 클럽 스피드를 빠르게 하고 거리 캐리어를 늘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동안 골프에서 거리는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등을 거치면서 거리에서 유리한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맥길로이도 디섐보 이전 전성기를 구가한 것은 거리 이점을 누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디섐보는 일반의 맥락을 벗어나는 훌륭한 일을 했다. 지금 경기에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그는 이용하고 있다"며 " 골프선수들이 충분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활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든 장타에 도전할만하다.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맥길로이는 지난 주 월스트리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모든 스포츠가 빠르고 길어지고 강해지고 있다. 골프도 다를 바 없다. 난 그저 그 진행 방식을 따라가려는 것을 뿐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맥길로이는 CJ컵에서 일단 자신의 장타력을 입증해 보이고 디섐보의 출전이 예상되는 올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11월 마스터스 대회에서 본격적인 장타 대결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디섐보로 촉발된 남자골프 장타 전쟁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지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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