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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인사이트] 20년간 가장 많이 팔린 과학소설 '멋진 신세계'

2020-07-16 17:59

〈사진=알라딘〉
〈사진=알라딘〉
지난 20년간 가장 많이 팔린 과학소설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였다.

지난 15일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1999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량을 집계해 가장 많이 팔린 과학소설 20위를 발표했다.

멋진 신세계는 올더스 헉슬리의 대표작으로 20세기 과학의 발달과 진보가 전체주의와 맞물려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멋진 신세계의 배경은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해 알파부터 엡실론까지 계급을 나누고 사회지도층-중산층-하류층에 배치, 인간의 삶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품 속의 세계는 인간의 선택과 자유의지가 말살돼 있다. 철저하게 세뇌되어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윤리가 배척되어있음에도 자각하지 못하지만, 그 세계를 '멋진 신세계'로 부르는 아이러니를 은유를 통해 잘 그려냈다.

멋진 신세계는 해를 거듭할 수록, 과학이 발달할 수록 점점 닮아가는 소설 속 세계로 인해 약 90여 년전 출간됐음에도 마치 예언서의 성격으로 꾸준히 독자들을 불러모았던 것이다.

헉슬리는 먼 미래 과학기술이 인간의 마음을 조종하지 못하도록 개인의 자유와 사랑, 지성과 연민이라는 가치를 확립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저항하며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2위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3위는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였다.

국내 작가 중에는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6위로 유일하게 20위권에 포함됐다. 이 작품은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과학소설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잠', '제 3인류', '고양이', '죽음', '타나토노트' 등 5권을 역대 판매량 기준 베스트 과학소설 20위 안에 올렸다.

알라딘은 2011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판매통계를 분석한 결과, 과학소설 시장이 지난 10년간 5.5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20대의 과학소설 구매 비율은 1999~2009년 3.5%에서 2010~2019년 19.3%로 증가했다. 젊은 독자층이 증가하면서 김초엽, 정세랑, 황모과, 심너울, 천선란 등 국내 젊은 작가들의 과학소설도 주목받고 있다.

알라딘은 'SF 작가들이 추천하는 여성 작가의 SF' 기획전에서 과학소설 작가 29명이 추천한 여성 SF 작가를 공개했다. 어슐러 K.르귄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고 옥타비아 버틀러, 김보영 등이 뒤를 이었다.

[김선영 마니아리포트 기자 /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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