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121] ‘어드바이스(Advice)’는 골프에서 왜 금지하고 있는가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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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8-2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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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프대회에서 스트로크 플레이를 하는 골퍼들은 위반하면 2벌타가 부과되는 '어드바이스' 금지 조항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사진은 김세영(오른쪽)과 최혜진이 라운드 도중 서로 격려하는 모습.
‘어드바이스(Advice)’는 좋은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상대에게 조언을 해줘 어떤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도록 해준다. 탁구, 배드민턴, 배구 등 대부분의 스포츠종목에서 선수나 초보자의 원활한 경기를 위해 도움을 주는 말을 한다. 하지만 골프에서 어드바이스를 잘못하다간 크게 낭패를 볼 수 있다.

골프는 스포츠 가운데 가장 사교적인 종목이면서도 개인적인 종목이기도 하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간혹 동반자들로부터 충고를 들은 적이 한 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트로크플레이의 경우 어드바이스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제한적인 경우만 허용하고 있다. 어드바이스란 클럽의 선택이나 스트로크 또는 플레이 하는 방법 등 플레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제안이나 행동을 말한다.

공식 골프 규칙에 따르면 라운드하는 동안 어드바이스와 관해 3가지 금지조항을 정해놓았다. ▲플레이어는 코스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어느 누구에게도 어드바이스를 해서는 안되며 ▲자신의 캐디 이외에 어느 누구도 어드바이스를 요청해서는 안되며 ▲다른 플레이어와 주고 받을 경우에 어드바이스가 될만한 정보를 얻기 위해 플레이어의 장비를 만져서는 안된다는 등의 규정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는 2벌타를 받게 된다.

예를들어 다른 플레이어에게 스탠스를 취하는 방법이나 스윙을 할 때 머리를 고정시키는 등의 ‘팁(Tip)’을 주거나 어떤 클럽을 사용했는지 말을 하거나 보여주는 행동, 다른 플레이어의 클럽 선택을 확인하는 등의 행동 등을 들 수 있다. 어드바이스 금지 조항을 둔 것은 상대의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플레이를 유리하게 이끄는 것을 막기 위한 때문이다.

세계적인 프로골퍼들도 어드바이스 금지 조항을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위반해 이따금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1980년이니까 아주 오랜된 얘기다. 당시 세계 최고의 골퍼였던 톰 왓슨과 리 트레비노가 미 PGA 투어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한 조로 라운드를 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자 리 트레비노는 이날따라 들쑥날쑥 매우 흔들렸다. 사람좋은 왓슨은 12번홀에서 보다 못해 한 마디를 거들었다. “너무 볼을 스탠드 앞쪽에 놓고 치는 거 아닌가요.” 몇 홀지나 트레비노는 NBC 골프앵커와 간략한 필드 인터뷰에서 “왓슨이 일러준 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를 본 TV 시청자들은 대회본부에 전화를 걸어 왓슨이 어드바이스금지 조항을 어겼다고 알렸다. 왓슨에게 2벌타를 부과하라는 것이다. 경기위원장은 경기를 막 끝내고 스코어 카드에 서명을 하려는 왓슨에게 사실여부를 물었고 왓슨이 이를 인정해 2벌타가 주어졌다. 비록 왓슨은 2위와 5타차 1위를 유지했기 때문에 2타를 까먹고도 3타차로 우승을 할 수 있었지만 하마터면 큰 일을 당할 뻔헀다. 깨끗한 매너로 유명했던 왓슨은 이 사건으로 스타일을 완전히 구기고 말았다.


물론 경기 중에도 코스 상에 있는 지형지물의 위치, 거리, 골프 규칙 등 공공연하게 알려진 정보는 어드바이스에 포함되지 않는다. 벙커와 페널티 구역이 위치, 퍼팅 그린 깃대의 위치라든가 플레이를 마친 뒤 클럽에 대한 정보 교환 등은 할 수 있다. 어드바이스의 판단 기준은 플레이어를 그것을 이용해 직접적인 이득을 볼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예를들어 "그린까지의 거리가 얼마일까"는 허용되지만 "몇 번으로 그린을 공략해야 하나" 등의 말은 어드바이스를 요청한 것으로 간주된다.

보통 친선을 위해 라운드를 하는 주말 골퍼들은 어드바이스 규칙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대부분 캐디에게 몇 번 클럽 달라고 소리를 내며 말해 상대방에게 정보가 전달되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일부 골퍼는 내기를 하면 오히려 자신의 거리를 알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예상 거리보다 훨씬 긴 클럽이나 짧은 클럽을 말하며 상대방에게 역정보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평소 친분이 있는 동반자들이라 이런 경우 그냥 넘어가기는 한다. 하지만 프로대회라든지 타이틀이 걸린 아마추어 친선대회라면 부지불식간에 위반하는 어드바이스 조항을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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