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타이거 우즈의 경기력 유지 논란 재점화되나...기복 심한 경기력 여전

2020-08-10 04:28

PGA 챔피언십에서도 기복 심한 플레이를 펼친 타이거 우즈.
PGA 챔피언십에서도 기복 심한 플레이를 펼친 타이거 우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의 경기력 유지가 또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다른 대회에 불참하면서까지 올 첫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 우승에 의욕을 보였던 우즈가 우승권에서 한참 떨어진, 합계 1언더파의 평범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전만 해도 우즈는 우승을 자신했다. 물론, ‘허리 부상만 재발하지 않으면’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다.

그러나, 그것은 핑계에 불과했다. 허리 부상이 우려됐다면 아예 대회에 출전하지 말았어야 했다. 게다가 대회 장소인 TPC-하딩파크는 우즈에게는 홈이나 다름없는 익숙한 코스였다. 우즈는 대회가 열리기 전날에도 코스를 돌며 연습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는 2언더파를 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부터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파이널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다소 회복했으나 선두권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즈가 부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경기력 유지 실패가 그중 하나로 꼽힌다.

우즈는 올해 PGA 투어가 재개된 후 한참 만에 자신과 인연이 있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참가했다. 우즈는 이 대회를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일종의 몸풀기용으로 삼았으나 들쑥날쑥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6오버파의 기록으로 40위에 머물렀다.

이후 우즈는 또 PGA 투어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특히 PGA 챔피언십 직전 대회인 WGC-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셔널에도 참가하지 않자 미 매체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한쪽에서는 경기력 유지를 위해 대회에 참가해야 된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쪽에서는 굳이 출전하지 않아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즈의 캐디도 경기력 유지를 위해 우즈의 참가가 필요하다고 말한 점이다.

그러나 결국, 우즈는 PGA 챔피언십에 집중하겠다며 불참했다.

결과론이지만, 그의 판단은 들어맞지 않았다.

우즈는 지난 2008년 US오픈에서 가장 극적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즈는 이 대회에 참가하기 전 2개월을 쉬었다. 수술 때문이었다. 그 2개월 동안 단 한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우즈는 우승했다. 그때 그의 나이 32세였다.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나이였다. 경기력 유지를 위해 계속 대회에 참가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나이 40대 중반이다. 나이에 따른 신체 반응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 우즈도 예외는 아니다.

우즈의 이번 대회에서의 실패는, 골라서 대회에 참가하는, 이른바 ‘선택적 참가’ 전략이 먹혀들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메모리얼 토너먼트보다는 이번 대회에서 다소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

앞으로도 우즈가 ‘선택적 대회 참가’ 전략을 고수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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