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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스테판 커리가 NBA 최고 선수인 이유...블리처리포트 분석

2020-07-15 04:41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
[LA=장성훈 특파원] 신선우 감독이라고 있다.

계산이 빨라 ‘신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 명장 중 한 명이다.

신 감독이 ‘신산’이 된 이유 중 하나가 있다.

3점 슛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3점 슛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확률적으로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중에 상대 선수들이 거푸 3점 슛을 성공시켜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 선수를 적극적으로 수비하라고 지시하지도 않았다. 그냥 슛하도록 내버려 두라고 했다. 제풀에 지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런 계산으로 그는 KBL에서 정규리그 3회 우승 및 쳄피언결정전 3회 우승이라는 성적을 올렸다.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를 2차례나 3연패에 올리는 등 11차례나 NBA 정상에 오른 필 잭슨 감독 역시 3점 슛을 좋아하지 않았다.

심지어 3점 슛에 의존하는 팀들을 향해 SNS를 통해 “멍청하다”고 원색적인 표현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그래서 농구 감독들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3점 슛은 전략적 가치가 매우 제한적인 기술로 여겼다. 그저 관중에게 볼거리를 주기 위한 ‘잔재주’ 정도로 생각했다. 성공 확률이 낮은 3점 슛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었다.

그 같은 시각을 깨트리고 NBA 슈퍼스타가 된 선수가 있다.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3점 슛 하나로 NBA를 평정했다. 3점 슛 하나로 워리어스를 3차례나 우승으로 이끌었고, NBA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MVP는 덤이었다.

한 시즌 최다 3점 슛 성공(402개), 연속 경기 3점 슛 성공 1위(157경기), 3점 슛 10개 이상 성공 경기 역대 1위 등, 커리는 NBA 3점 슛 관련 기록을 혼자서 다 갖고 있다.

3점 슛을 잘한다는 이유로 커리가 NBA 슈퍼스타가 된 게 아니다. 3점 슛을 현대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로 만들어서다.

커리의 3점 슛 때문에 농구 문화가 바뀌었다. 3점 슛은 이제는 포지션에 관계 없이 누구나 갖춰야 할 고급 기술이 됐다.

커리가 3점 슛에 집착한 이유는 볼을 다루는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경기 전체를 보는 시야도 부족했다.

자신 있는 것은 3점 슛 하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강점인 3점 슛에만 집중했다. 덕분에 그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3점 슛 기술을 갖추게 됐다.

엄청난 거리에서의 3점 슛, 드리블하다가도 쏘는 이른바 ‘풀업 3점슛’, 한 발 뒤로 점프한 뒤 쏘는 '스텝백 3점 슛' 등 그는 다양하고도 창의적인 3점 슛을 실전에서 마구 날린다.

이런 커리를 블리처리포트는 14일(한국시간) NBA 최고의 선수로 평가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최근 NBA 2019~2020시즌 랭킹을 발표하면서, 밀워키 벅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전체 1위에 선정했다.

커리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부상으로 결장해 객관적 평가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블리처리포트는 커리가 건강하다면 그가 NBA 최고 선수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커리의 3점 슛 기술이었다.

블리처리포트는 또 커리의 클러치 능력에 주목했다.

2018~2019시즌 커리는 종료 3분을 남기고 점수 차가 3점 이내인 경기에서 높은 슛 적중률을 기록한 점을 높이 산 것이다.

그 39분 동안 커리는 49점을 넣었다. 필드골 성공률이 51.9%였다. 3점 슛 성공률은 46.8%였고, 자유투 성공률은 100%였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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