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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4연승 KIA와 4연패 삼성의 라팍 대전이 올시즌 전반기 운명가른다

2020-07-14 09:11

4연패를 끊어야 하는 뷰캐넌(왼쪽)과 4연승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 이민우(오른쪽)가 라팍대전의 서막을 연다.
4연패를 끊어야 하는 뷰캐넌(왼쪽)과 4연승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 이민우(오른쪽)가 라팍대전의 서막을 연다.
고지가 저기 보인다. 내친김에 승수를 더 끌어 올려야 한다. 대세 상승기로 분위기도 좋다.(KIA 타이거즈)

이제는 더 내려가면 올라오기가 힘들다. 어떻하든 버텨 내야한다. 우리는 비 덕분에 이틀을 쉬었지만 저쪽은 일주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해야 한다, 반등할 수 있는 기회다.(삼성 라이온즈)

라팍의 대혈전이 임박했다. 4연승으로 4위를 넘어 2위, 3위까지 넘보고 있는 KIA와 4연패 고리를 끊고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삼성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운명의 대회전을 벌인다.

올시즌 3승3패. 어느 누구도 우세를 잡지 못했다. 그러하기에 KIA나 삼성은 이번 주중 3연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IA는 올시즌 처음으로 4위 이상을 치고 올라갈 기회를 잡았다.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차이가 나 2위와 3위인 두산과 키움에 불과 2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한순간에 따라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3연승으로 선두까지 넘보고 있던 키움을 3연패로 몰며 4연승했다. 그야말로 최고의 대세 상승기를 맞은 셈이다.

KIA는 최근 4게임에서 물오른 타격감각을 과시했다. 최근 4연승을 하면서 무려 52안타(게임당 13안타)에 40득점(게임당 10득점)을 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무엇보다 리드오프 이창진의 복귀가 반갑다. 리드오프로 나서면서 연승을 이끌었던 김선빈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허리디스크에서 2개월여 공백끝에 돌아온 이창진이 그 자리를 메꾸어 주면서 다시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 지난 7일 KT전에 시즌 첫 선발로 나서 5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이창진은 키움과의 3연전에서 14타수7안타의 맹타를 과시하는 등 복귀 후 5게임에서 24타수 10안타(타율 0..417)에다 5게임 연속 안타에 득점까지 기록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100% 해내고 있다.

여기에 4번타자 나지완이 4게임에서 20타수 7안타 홈런 3개 11타점으로 3번 최형우(18타수 6안타)와 함께 최고참답게 팀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하위타선에서 박찬호(17타수 7안타 2홈런)의 맹타까지 가세하면서 핵심 자원인 류지혁 김선빈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KIA는 삼성과의 3연전 첫 게임에 선발로 나서는 이민우도 삼성과는 비교적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이민우는 올시즌 삼성전 첫 선발. 지난해 시즌 초반 중간 계투요원으로 몇 차례 삼성전에 등판에 무실점 투구를 보인 적이 있고 8월 27일에는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도 했다. 올시즌도 4승3패 평균자책점 4.92로 평균점 이상은 받고 있다.

이런 상승세에 맞설 삼성도 배수의 진을 치고 있으나 마운드 운용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삼성은 원태인이 체력 관리를 위해 휴식차원에서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오는 19일에나 등판이 가능하고 지난 5월 22일 두산전이후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벤 라이블리까지 아직 재활 중이라 마운드 힘에서 현저히 약해졌다. 11일 KT전에서 4이닝동안 9안타를 맞고 7실점한 최채흥은 이번 KIA 3연전에는 출전을 못하고 주말에 나서야 한다.

따라서 KIA와의 첫판에 선발로 나서는 뷰캐넌은 삼성의 사실상 에이스다. 올시즌 7승3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한 뷰캐넌의 어깨에 4연패를 끊을 책임이 지워져 있는 셈이다. 뷰캐넌은 6월 19일 KIA전에 등판해 5이닝 7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3.60으로 잘 던졌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적이 있다.

뷰캐넌에 이어 다음 등판할 투수진도 마땅치 않다. 원태인의 공백을 지난달 13일 KT 위즈를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른 신인 좌완 이승민으로 대체하고 백정현과 허윤동의 선발 등판도 가능하다. 이 경우 3게임 연속 좌완투수 등판이라서 언더스로 김대우를 선발로 내세우는 방안이나 라이블리의 조기 콜업도 고려 대상이다.

삼성은 지난 8일 키움전에서 6-0으로 앞서다 6회말에 박병호에게 3점 홈런, 7회말에 이정후에서 역전 3점홈런을 맞아 역전패한 뒤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4연패를 당했다. 이후에도 꾸준하게 10안타 내외를 치고 있으나 투수진들이 대량실점을 하거나 뒷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더구나 KIA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주포 구자욱(타율 0.353)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삼성이 KIA와의 3연전을 잘 마무리하면 원태인, 라이블리가 복귀하면서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불안한 마운드가 자칫 연패를 길게 이어갈 수도 있다는 강한 불안감을 어떻게 떨치느냐가 삼성의 과제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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