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동반자'와 함께 한 김세영의 코스레코드

2020-06-05 17:03

11번 홀 이글 성공 후 캐디와 하이파이브하는 김세영.[KLPGA 제공]
11번 홀 이글 성공 후 캐디와 하이파이브하는 김세영.[KLPGA 제공]
[제주=이태권기자] 세계랭킹 6위 김세영(27·미래에셋)이 하루에 무려 열 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순위권에 올랐다.

김세영은 5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쓸어담아 10언더파를 몰아치며 62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경기를 끝마쳤다.

2라운드에서 오후 조에 편성돼 경기를 펼치고 있는 한진선이 다시 선두에 올라가있는 오후 4시 15분 현재 김세영은 2등을 마크하고 있다.

경기를 마치고 김세영은 10언더파는 "작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11언더 친 다음 하루에 제일 많이 친 것이다"고 밝히며 "리스크를 최대한 감수하는 공격적인 플레이스타일이 좋게 작용했다" 고 설명했다.

김세영의 활약에 전담캐디도 화제가 되었다. 김세영은 캐디 폴 푸스코를 두고 "LPGA 퀄리파잉시절부터 10승을 함께 거두며 6시즌 째 캐디를 봐준다"고 소개했다. 푸스코는 지난 5월 KLPGA 챔피언십때는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김세영의 백을 메며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있다.

김세영은 "수치화하기 그렇지만 캐디의 가세로 오늘 5타는 더 줄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평소 거침없이 플레이하는 스타일을 갖고 있지만 제가 불안해하거나 잘못 생각할 때는 단호하게 잡아줘서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면서 힘들었다 그러더라"고 전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1,2라운드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치며 하이파이브 하는 김세영과 최혜진.[KLPGA 제공]
1,2라운드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치며 하이파이브 하는 김세영과 최혜진.[KLPGA 제공]

캐디 뿐 아니라 김세영에게 힘이 되는 사람은 또 있었다. 바로 지난해 KLPGA 전관왕을 석권한 최혜진(20·롯데)이다.


최혜진은 김세영과 이번 대회 1,2라운드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최혜진과 김세영은 4일 열린 1라운드에서 각각 1언더와 2언더파를 기록해 컷오프를 걱정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대회 둘째날인 이 날 나란히 9언더와 10언더를 몰아치며 동반 상승했다.

김세영은 "어제 경기끝나고 (최)혜진이와 둘이 컷오프 당하면 어떡하냐고 걱정을 하며 내일은 잘 치자고 다짐했다"고 밝히며 "어제 홀인원도 2개나 나오고 KLPGA의 젊은 선수들이 잘쳐서 걱정했는데 (최)혜진이가 '오늘은 언니가 짱이야'라고 격려해줬다"고 전했다.

한편 김세영이 기다리는 '동반자'는 또 있다. 바로 그를 응원하러 오는 갤러리다. 이날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운 김세영은 "갤러리 함성이 없으니 삭막하긴 했다"면서 "아마 갤러리가 많았다면 코스 레코드를 깼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멘탈 스포츠'라고 불리는 골프에서 선수를 안심시키는 동반자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대회 둘째 날 '동반자'와 함께 거침없이 몰아치며 선두권에 올라선 김세영이 지난 2014년 MBN 여자오픈 제패 이후 6년 만에 국내 대회 정상에 설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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