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플레이오프 진출의 ‘키맨’

[LA=장성훈 특파원] 2010 메이저리그 개막 결정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소속된 팀들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시즌은 종전과는 달리 162경기에서 대폭 줄어든 82경기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2018년과 2019년 각 팀의 82경기 성적을 봤을 때, 승률이 5할(41승41패)정도면 플레이오프 턱걸이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종전의 10개에서 14개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2018시즌의 경우,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개막 후 82경기에서 39승43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2019시즌에는 30승52패로 더욱 나빠졌다. 두 시즌 평균을 내면, 35승이다.

이 성적으로는 올 시즌도 난망이다.

그러나 변수가 등장했다. 류현진을 4년간 8000만 달러에 영입한 것이다.

류현진의 지난해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5.0으로 평가됐다. 류현진 대신 다른 선수가 뛰었을 때보다 류현진이 있음으로 팀은 5승을 더 챙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류현진이 지난 시즌 블루제이스에서 뛰었다면 블루제이스는 5승을 추가한 성적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는 162경기를 했을 때 그렇다는 말이다. 개막 후 82경기에서의 활약상을 봤을 때 류현진은 거의 4에 가까운 WAR를 올렸다.

결론적으로, 블루제이스는 류현진의 가세로 올 시즌 최소한 34승에서 최대 43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변수도 있다.

이전 시즌은 다른 시즌과는 달리 같은 지구 팀 및 같은 지역의 다른 리그팀들과 경기를 하게 될 전망이다.

토론토가 속해 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비롯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워싱턴 내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과 경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중 오리올스와 말린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토론토가 쉽게 넘을 수 있는 팀들이 아니다.

내셔널스는 2019 월드시리즈 우승팀이고, 양키스는 같은 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팀이다. 레이스도 와일드카드를 거쳐 지구 챔피언시리즈에 올랐다. 레드삭스는 무키 베츠가 빠지긴 했으나 여전히 강한 공격력을 가진 팀이고, 브레이브스도 지구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필리스는 메츠에서 활약한 투수 잭 휠러를 데려와 투수진을 강화했다.

사실상 ‘죽음의 조’에 속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블루제이스가 류현진의 영입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전혀 불가능하지도 않다는 게 팀 내부 진단이다.

최지만의 소속팀인 레이스는 어떤 방식으로든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2018년 41승41패에 이어 2019년에는 46승36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올 시즌에서도 41승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레이스는 최지만의 기량이 계속 발전하고 있고, 일본의 거포 쓰쓰고 요시모토를 영입해 타력을 강화됐다.

추신수의 텍사스 레인저스는 2018년 개막 후 82경기에서 36승을 올리는데 그쳤으나 2019년에서는 46승을 기록했다.

상승세라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지난 시즌 초반 막강 화력을 뿜어댔던 헌터 펜스의 공백이 우려된다.

게다가, LA 다저스, 콜로라도 로키스, 애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의 개막 후 82경기 성적도 만만치 않다.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018년 42승, 2019년 41승을 올렸다.

따라서 올 시즌 카디널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는 새로 영입한 김광현이 어떤 성적을 올려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편, 지난 시즌 82경기 성적을 기준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각 리그 7개 팀은 다음과 같다.

*아메리칸리그

1) 뉴욕 양키스

2) 미네소타 트윈스

3) 휴스턴 애스트로스

4) 텍사스 레인저스

5) 탬파베이 레이스

6) 보스턴 레드삭스

7)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내셔널리그

1) LA 다저스

2)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 시카고 컵스

4) 밀워키 브루어스

5) 필라델피아 필리스

6) 콜로라도 로키스

7)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