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노트]구창모, 최채흥...좌완 계보를 잇는다.

류현진-김광현-양현종의 뒤를 이을 영건 좌완 등장

2020-05-21 09:06

NC 구창모가 3게임에서 평균자책점 0.42, 탈삼진 25개로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활약으로 '포스트 김광현' '포스트 양현종'으로 기개를 한몸에 받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NC 구창모가 3게임에서 평균자책점 0.42, 탈삼진 25개로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활약으로 '포스트 김광현' '포스트 양현종'으로 기개를 한몸에 받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우리나라 왼손투수의 계보를 이을 신선한 영건들이 등장, KBO 리그 초반 판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앞으로 KBO 리그를 이끌어 갈 '좌완 파이어불러'들로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있는 NC의 구창모(24)와 삼성의 최채흥(26)이 바로 그들이다.

구창모가 시즌 초반 NC 상승세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면 최채흥은 하위권에 쳐져 있는 삼성의 확실한 스토퍼 임무를 맡고 있다. 나이는 2살 차이가 나지만 프로 데뷔는 구창모가 2년 선배다.

덕수중-울산공고를 거쳐 2016년에 프로에 첫 발을 내디딘 구창모는 올해들어 무결점 투수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7일 삼성전 6이닝 2안타 무실점, 14일 kt전 8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올시즌 시작과 함께 돌풍을 예고했던 구창모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실증해 보였다. 그는 1회 말 두산 김재환에게 빗맞은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지만 8이닝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면서 최고 화력을 자랑하는 두산 강타선을 단 2안타 7탈삼진으로 잠재웠다. 비록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포스트 김광현, 포스트 양현종'으로 불리는 연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3게임에 22이닝을 던져 단 1실점으로 평균방어율 0.41(단독 1위), 탈삼진 25개(공동 1위), 76타자를 맞아 피안타는 단 8개에 불과했고 볼넷도 단 4개뿐이다. 그야말로 정교한 컨트롤에다 어느 순간에도 뚝심있게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두둑한 배짱을 가졌다. NC 이동욱 감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강하게 던지는 것에만 집중했으나 올해는 힘을 줄때와 뺄 때를 구분해 던진다. 완급조절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NC 이동욱 감독은 "포수 양의지와 많은 대화를 통해 자기 것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올해로 프로데뷔 3년차인 삼성의 최채흥은 혼자서 팀의 5승 가운데 3승을 책임져 '사자 마운드'의 핵으로 떠올랐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해로 프로데뷔 3년차인 삼성의 최채흥은 혼자서 팀의 5승 가운데 3승을 책임져 '사자 마운드'의 핵으로 떠올랐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구창모가 프로 데뷔 4년차인 지난해에 처음으로 10승 투수 대열에 오르면서 대성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면 삼성의 최채흥은 '떠오르는 신성'이다. 대구 상원고를 졸업하고 한양대를 마친 뒤 2018년 삼성의 1순위로 지명돼 사자 유니폼을 입은 최채흥은 첫해인 2018년 4승, 그리고 지난해 28게임에서 6승에 그친 그냥 미완의 대기일 뿐이었다.

그러나 올시즌들면서 최채흥은 삼성의 구세주로 등장했다. 8일 KIA전에 시즌 첫 등판해 개막 3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냈고 14일 키움전에서는 팀을 시즌 첫 2연승으로 이끌었다. 또 20일 LG전에는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역투해 팀의 4연패에 고리를 끊는 확실한 스토퍼 역할을 해냈다. 삼성의 올시즌에 올린 5승(9패) 가운데 혼자서 3승(단독 1위)을 올려 '삼성의 소년 가장'이란 말을 듣기도 한다.

무엇보다 최채흥은 게임을 할 수록 모든 점이 더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두번째 등판인 키움전에서 6이닝 6안타를 맞으며 4실점했지만 LG전에서는 볼넷이 단 1개에 그치는 등 빠른 볼을 앞세워 힘으로 욱박지르기보다 정교한 컨트롤로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범타를 유도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6이닝 이상을 던지지 않아 좀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이닝 이터'가 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들은 진화중이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고 좀 더 많은 경험도 쌓아야 한다. 하지만 이들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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