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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유현주 성상품화 유혹 떨치면 슈퍼스타 될 수 있다

2020-05-18 16:54

앞으로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낸 유현주.[유현주 인스타그램 캡처]
앞으로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낸 유현주.[유현주 인스타그램 캡처]
코로나 19이후 세계 주요 여자골프대회로는 가장 먼저 열린 제42회 KLPGA챔피언십은 향후 KLPGA의 양상을 많이 바꿔어 놓을 것이다. 완벽한 방역 대책으로 세계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또 하나 폭발적인 관심을 부른 것은 '미녀 골퍼' 유현주(26)의 탄생이었다.

3년만에 KLPGA투어에 복귀한 유현주는 소식만으로도 인터넷 포탈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인기를 실감했다. 특히 대회 둘째 날인 15일에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공동 7위에 올랐던 유현주는 뛰어난 외모 뿐만 아니라 실력적으로도 발전된 기량을 보였다.

하지만 미디어는 여전히 유현주의 '미모'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2라운드에서 선전했던 유현주의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는 비가 왔던 둘째날 당일 사진이 아닌 딱붙는 의상으로 유현주의 몸매가 드러난 사진이 첨부되었다. 누리꾼들은 뛰어난 외모가 부각된 사진을 보고 '역시 유현주'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성상품화 논란을 제기하며 조회수를 염두한 유현주를 향한 미디어의 행태를 비판했다.

한편 대중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디어는 '성 상품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심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에 따라 뛰어난 외모가 선호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된 종편 TV 드라마 '부부의 세계'도 폭력과 성 상품화 논란을 야기할 정도로 파격적인 소재와 함께 여주인공의 뛰어난 외모가 높은 시청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듯 유현주의 뛰어난 외모는 팬들에게 하나의 '매력'요소가 될 수 있다. 팬들에게 새롭게 어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다룬 미디어의 보도 내용에 입장을 밝힌 유현주.[유현주 인스타그램 캡처]
자신을 다룬 미디어의 보도 내용에 입장을 밝힌 유현주.[유현주 인스타그램 캡처]

문제는 선수 본인이 '성상품화'가 아닌 '자극적'인 미디어의 보도 행태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대회가 끝나고 "외모로만 인정받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서 만족한다"고 밝힌 유현주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소 '자극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자신의 기사에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현주는 뛰어난 외모와 함께 SNS에서 팬들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디어는 유현주의 뛰어난 외모를 바탕으로 자극적인 기사를 쓰며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유현주를 '수단화'했다. 이는 자칫 선수가 상처를 입고 주눅들 수 있는 문제다.

지난 201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마리오 발로텔리는 기행적인 행동으로 '악동'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이에 미디어는 일반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그의 행동들마저 자극적으로 다루며 그를 위축시켰다.

이러한 미디어의 행태가 거슬렸는지 'WHY ALWAYS ME(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골 세리머니를 펼쳐 무언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무살의 나이에 세계 최정상 리그에서 뛰던 발로텔리는 결국 미디어가 만들어낸 '악동' 이미지에 위축되어 '그저 그런 선수'가 되었다.

유현주도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슈퍼스타가 될 수있다. 뛰어난 외모를 소유한 유현주는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의 '깜짝 활약'으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력을 키워 '성상품화 논란'에 묶여있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은 오롯이 유현주 본인의 몫이다.

하지만 적어도 자극적인 보도로 '슈퍼스타'의 잠재력이 있는 선수를 망가뜨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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