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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리그 개막 시 연봉 추가 삭감 소식에 MLB 선수노조 '발끈'

2020-04-21 15:49

토니 클라크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사무총장.[AP=연합뉴스]
토니 클라크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사무총장.[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노조 관계자들이 '무관중 경기를 하면 연봉을 추가로 삭감할 수 있다'는 소문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토니 클라크 MLB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21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최근 MLB 사무국과 연봉 지급안에 합의했다"며 추가 논의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최근 MLB 선수노조와 사무국 간에 합의한 '경기 수에 따른 연봉 지급'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MLB 사무국과 각 구단은 애초 정규리그 개막일로 편성한 3월 27일부터 5월 말까지 60일 동안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 마이너리거들에게 연봉 선지급 개념으로 1억7천만달러를 주기로 했다. 이후 MLB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경기 수에 비례해 자신의 연봉을 받는다.

한편 선수들에게 선지급된 연봉의 액수는 기존 연봉에 비해 한참 모자라는 액수라고 밝혀졌고 당초 162경기를 치루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선수들은 올 시즌 제대로 된 연봉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이에 추가적으로 연봉이 삭감될 상황에 놓였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5월 중순 이후 메이저리그가 관중 없이 시즌을 시작하면 MLB 사무국이 선수들에게 추가로 연봉 삭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더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뉴욕 메츠의 운영부문 대표이사 제프 윌폰으로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 MLB 선수노조도 연봉을 낮추는 데 동의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무관중 경기 개최에 따른 선수 연봉을 삭감하는 방안이 나오는 배경에는 구단의 재정적인 문제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관중수익은 구단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입장권, 구장 매점 이용, 주차료 등 입장권 관련 수입이 각 구단 전체 수입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클라크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추가 협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세인트 루이스의 앤드루 밀러도 "2020시즌 연봉에 관해서는 이미 합의한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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