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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21억' 박철우, 역대 최고 FA대우 받고 한국전력행

2020-04-20 18:03

한국전력이 FA 계약한 박철우, 이시몬, 오재성(왼쪽부터). 이시몬은 연봉 1억 3천만원에, 오재성은 연봉 3억원에 각각 계약했다.[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한국전력이 FA 계약한 박철우, 이시몬, 오재성(왼쪽부터). 이시몬은 연봉 1억 3천만원에, 오재성은 연봉 3억원에 각각 계약했다.[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박철우(35)이 3년 21억원에 남자배구 자유계약선수(FA) 최고대우로 한국전력과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전력은 20일 "박철우와 연봉 5억 5천만원, 옵션 1억 5천만원, 계약 기간 3년의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박철우는 매 시즌 최대 7억원을 받는다. 이는 그동안 프로배구 남자부 공식 최고 연봉이었던 한선수(대한항공)의 6억5천만원을 뛰어넘은 금액이다.

박철우는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프로 선수에게 연봉은 자존심이자, 책임감이다. 구단에서 높은 연봉으로 내 가치를 책정하고 공개도 했다"며 "내가 그만큼 가치 있는 선수라는 걸 코트 안팎에서 보여드려야 한다. 모든 면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철우의 장인이자 전설적인 배구 명장 신치용 진천 선수촌장도 FA 계약을 한 사위에게 "선수는 실력으로 말해야 한다. 절대 안주하지 말고, 팀을 위해 헌신하라"라고 조언하며 박철우의 새로운 도전을 존중했다.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 현대캐피탈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철우는 2010년 남자프로배구 역대 1호 FA로 삼성화재으로 이적했다. 현재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V리그에서 손꼽히는 경쟁력을 갖췄다. 통산 5천681점으로 V리그 개인 통산 득점 1위를 달리는 그는 올 시즌에도 득점 7위(444점), 공격 종합 6위(성공률 51.48%)와 오픈 공격 4위(50.62%)를 기록하며 주포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전력은 박철우의 인성도 높이 평가했다고 알려졌다. "박철우가 우리 구단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박철우를 통해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인 이태호(20)의 성장을 기대했다. 이에 대해 박철우도 "이태호를 처음 봤을 때부터 '같은 팀에서 뛰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같은 왼손잡이고, 체형도 비슷하다. 내 어릴 때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나와 태호가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서로 발전하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 다음 주부터 한국전력에서 팀 훈련을 하는 데 이태호와 자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시즌 최하위를 달린 한국전력 구단은 박철우 이외에도 OK저축은행의 레프트 이시몬은 연봉 1억 3천만원에 영입했다. 또한 기존 FA인 오재성과 현역 리베로 최다 연봉인 3억원에 계약하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공격과 수비의 핵심 선수들과 계약하게 되어 만족한다”며 “다음 시즌 더 나은 성적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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