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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마디어와 다른 미디어’를 모토로 한 마니아리포트가 무교동 체육회관에 자리잡은 까닭

2020-02-21 16:31

무교동 대한체육회 체육회관
무교동 대한체육회 체육회관
무교동 체육회관 4층 마니아리포트 편집국
무교동 체육회관 4층 마니아리포트 편집국


서울시청 앞뜰 서울광장에 어느덧 봄기운이 내렸다. 겨우내 운영됐던 스케이트장은 벌써 치워졌고, 덮여있던 잔디밭 망석을 걷어내고 수선할 채비가 한창이다.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준비작업이다. 서울시청 뒤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무교동 체육회관이 자리잡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전까지 한국체육의 본산인 대한체육회가 있던 곳이다. 대한체육회가 방이동 올림픽공원으로 옮겨간 뒤 무교동 체육회관은 대한체육회의 임대수익용 건물로 운영하고 있다. 1963년 준공, 서울시 미래유산으로도 등록된 체육회관내에는 대한체육회 회의실, 한국체육언론인회, 대한체육회 100주년 발간사업실 등 유관 시설 등이 자리잡고 있지만 9층 건물 대부분은 여행사 등 각종 회사 사무실로 임대를 내놓았다.

이런 무교동 체육회관에 얼마전 조그만 스포츠 전문 인터넷언론사인 ‘마니아리포트’가 4층에 사무실을 열었다. 지난 2011년 창간, ‘다른 미디어와 다른 미디어’를 표방하며 수년간 골프 전문으로 운영되던 인터넷 매체를 체육기자 출신 몇 명이 새롭게 인수, 미래의 스포츠 포탈 미디어를 꿈꾸며 본격적인 일을 시작했다. 기자 수 몇 명 안되는 미니 인터넷 언론사이지만 의욕과 열정으로 충만하다.

마니아리포트가 체육회관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무교동이라는 위치가 교통 접근성이 아주 좋은데다 한국체육의 전통과 유산이 그대로 남아있는 건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체육회관은 많은 체육인들에게는 오랜동안 꿈과 낭만을 키우며 오늘날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으로 발전한 한국체육의 토대를 쌓았던 상징적 장소로 기억돼 있다. 아직도 체육인들은 체육회관을 들락거리며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1986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현장에서 취재했던 대부분의 체육언론인들은 현직에서 은퇴를 했지만 체육회관 8층에 자리잡은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실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기도 한다.

한때 올림픽과 월드컵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국민들을 열광하게 하고, 국가이미지 제고에 한껏 이바지하기도 한 한국체육이 올해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전략종목인 양궁, 태권도, 유도 등에서 확실한 금메달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고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이 워낙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도쿄올림픽에서 개최국 일본이 한국보다 월등한 성적을 거두고, 한국은 상대적으로 초라한 결과를 낼 경우 한국 체육은 급전직하, 추락할 것이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 한국체육은 새로운 도약대가 필요하다. 마침 조선체육회 창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는 한국체육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일제 침략, 해방과 전쟁을 거쳐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스포츠 경쟁력을 만들었던 한국호의 재건을 다시 도모해야할 명분과 당위성은 차고도 넘친다. 올해는 새로운 백년대계를 향해 힘차게 뛰어야 하는 시기로서 잘 맞아 떨어진다고 본다.

새 진용을 갖춘 마니아리포츠는 체육회관에 입주를 하기까지 자그마한 비전을 갖고 한국체육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나름 충실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책임있는 스포츠언론으로 한국체육의 발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따가운 비판과 격려를 결코 아끼지 않을 각오이다. 체육회관에 사무실 한껸을 마련하면서 한국스포츠의 시대적 소명을 온 몸으로 느낀다.마니아리포트는 작지만 깊은 울림을 내면서 한국체육의 봄, 르네상스를 위해 정진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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