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제이크 케이브가 두산과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련데 두산이 5년 보류권을 행사했다. 케이브는 두산이 보류권을 해제하지 않으면 앞으로 5년간 KBO 내 타구단에서 뛸 수 없다. 케이브의 나이 내년이면 34세. 사실상 한국에서는 야구 생활을 하지 못하는 셈이다.
일본프로야구(NPB)에는 이런 제도가 없어서 보류명단 제출기한 내에 재계약 합의를 하지 못 할시 자동으로 선수는 FA가 된다. 대신 첫 해부터 다년계약을 할 수 있다.
반면 KBO는 매년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놓고 출혈경쟁을 벌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런 '희한하고 구단 이기져인' 제도를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구단이 특정 선수와 재계약하기는 싫지만 놔주면 바로 타팀에서 물어갈 게 뻔하다는 이유로 보류권을 묶어놔서 한국에서 더 뛸 수 있는 선수가 타의로 한국을 떠나게 되는 문제를 낳고 있는 것이다.
케이브는 자신의 SNS를 통해 두산과의 재계약이 불발된 점과 타 구단에서 뛸 수 없게 된 점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다시 여러분 앞에서 뛰고 싶었지만, 팀은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KBO에서 다시 뛸 기회를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팀이 내가 다른 팀과 계약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렸다"고 적었다.
이에 판들은 "34세가 되는 케이브가 앞으로 얼마나 더 뛰겠나", "외국인에게 너무 가혹한 규칙이다"라며 KBO를 성토했다.
케이브는 2025시즌 136경기서 타율 0.299, 16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재계약하기도 안 하기도 애매한 성적이다.
한편, KIA 타이거즈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한 패트릭 위즈덤에 대한 보류권은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위즈덤은 케이브와 달리 언제든지 타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