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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발등 찍은 '악동' 리드 "나도 힘들었다"

김현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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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9-12-1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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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에 나서 경기하고 있는 패트릭 리드. 사진=AP뉴시스
패트릭 리드(미국)가 올해 프레지던츠컵에서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을 지웠다.

리드는 2014년부터 골프 국가 대항전에 나서 미국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존재였다. 2014년과 2016년 두 번의 라이더 컵(미국과 유럽의 국가대항전) 6승 2무 1패.

특히 2016년 라이더컵에서는 유럽팀 최강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상대로 싱글 매치에서 승점을 따내며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팀이 유럽팀에 7점 차로 대패했고, 불난 집에 기름을 쏟아붓는 격으로 리드가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당시 우즈와 한 조로 나서며 화제를 모았지만 2패를 기록했고, 우즈가 파트너를 바꾸자 리드는 벤치 신세가 됐다. 리드는 자신이 원하는 파트너와 짝이 되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불평했다.

돌아오는 건 팀과 팬들의 비난뿐. 결국 리드는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을 잃었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에 자력 출전이 불발된 리드는 미국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단장 타이거 우즈가 단장 추천 선수로 리드를 선택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당시 동료애가 끈끈한 리키 파울러나 케빈 키스너, 정교한 쇼트게임을 구사하는 조던 스피스 혹은 케빈 키스너 등도 후보 선수로 거론됐지만, 앞서 라이더컵에서 불화를 일으킨 장본인 리드가 호명되자 일각에서는 우즈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리드가 우즈의 신임을 저버리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프레지던츠컵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치러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 이 대회의 경우 우즈의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로 호스트가 우즈다. 리드는 이 대회 3라운드 11번 홀(파5)에서 라이 개선을 했다.

리드의 공이 그린 근처 모래 밭에 묻혀있었는데, 이 구역은 벙커가 아니기 때문에 클럽 헤드가 모래에 닿을 수 있다. 리드는 이를 악용했고, 연습 스윙을 하면서 클럽 헤드로 두 차례 모래를 걷어냈다.

이 행동은 중계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를 탔고, 조직위원회로 부터 2벌타를 받았다. 골프 팬들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까지 이 같은 행동을 비난했다.

하지만 리드는 경기 후 "카메라 앵글을 다르게 하면, 클럽이 닿은 위치가 공과의 거리가 멀다. 라이 개선이 아니다"라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프레지던츠컵 시작도 전에 공격할 빌미를 제공한 리드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이로 인해 시달렸다. 특히 인터내셔널팀 팬인 호주 갤러리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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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과 몸싸움을 벌인 리드의 캐디(오른쪽). 사진=AP뉴시스


호주 갤러리들은 리드에게 "사기꾼"과 같은 단어를 외치며 맹비난했다. 2번째 경기였던 13일 포섬 경기에서는 한 갤러리가 리드에게 "계속 파보라고"외치며 조롱하자 리드는 갤러리를 향해 삽질을 하는 듯한 행동을 했고, 리드는 이 경기 역시 패배했다.

셋째날 오전 경기까지 3경기에 출전한 리드는 결국 3전 3패를 기록했다.

더욱이 3번째 경기를 마친 후에는 리드의 캐디와 갤러리간의 몸싸움도 일어났다. 호주 갤러리들이 경기를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가려고 카트에 탑승한 리드에게 다시 조롱을 했고, 조롱의 강도가 심해져 'F'로 시작하는 욕설이 들리자 캐디가 화를 참지 못하고 카트에서 내려 갤러리와 몸싸움을 했다.

캐디가 리드를 향한 조롱을 참지 못했던 건 리드와 처남과 매부지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순히 밀치는 수준에서 끝났지만, PGA투어는 마지막날 싱글매치에 리드의 캐디를 출전하지 못하게 했고, 리드는 싱글매치에 스윙 코치를 캐디로 대동했다.

리드는 마지막 날 보란 듯이 선전했다. 판청쭝(대만)을 상대한 리드는 1번 홀(파4)부터 4번 홀(파5)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이어 6번 홀(파4)과 7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순식간에 6홀 차로 앞서나갔다.

이후 2홀 차까지 좁혀졌지만 15번 홀(파5)과 16번 홀(파4)을 가져오며 2홀 남기고 4홀 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행히 미국팀이 우승하며 미국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거센 비난을 피할 수는 있었지만, 여전히 그를 향한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주된 의견은 미국팀을 공격할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프레지던츠컵을 마친 리드는 "힘들었다"고 입을 열며 "그래도 최종일에는 버디를 많이 하니, 비난하는 소리가 잘 안들리더라"라고 했다.

최종일 리드가 팀에 승점을 안기기는 했지만, 국가 대항전에 걸맞는 선수인지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만큼 자력 출전이 아니라면 국가 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돌아올 2020 라이더컵에서 리드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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