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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머레이의 8번 아이언을 살려라... 한밤의 아이언 공수 작전

2019-06-21 13:09

새 8번 아이언을 받아들고 환히 웃는 잭 머레이.
새 8번 아이언을 받아들고 환히 웃는 잭 머레이.
"센세이셔널(Sensational)!!!"

2019년 뉴질랜드오픈 우승자로 한국오픈에 출전한 잭 머레이(호주)는 21일 새벽 자신에게 전달된 새 아이언을 보고나서야 밤새 졸였던 마음이 풀리면서 환히 웃을 수 있었다.

20일 우정힐스에서 시작된 한국오픈 첫 날. 머레이는 8번 아이언(718CB)이 손상되면서 교체하거나 수리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17번(파4) 홀에서 한 티 샷이 러프에 들어갔고 나무 바로 옆에서 샷을 하다가 샤프트가 나무에 부딪혀 휘었기 때문이다. 볼은 다행히 그린 근처에 머물렀고 어프로치를 잘 해 그 홀을 파로 마무리 했다. 클럽은 손상됐지만 18번 홀까지 무사히 마쳤고 1언더파 70타로 첫 날을 끝냈다.

문제는 클럽 수리였다. 늦은 오후에 출발했고 또 2라운드 티오프 타임이 7시47분으로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처음 방문한 상황이라 머레이는 도움을 청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도움을 줄 유일한 창구인 투어밴도 정규 라운드가 시작되어 이미 철수한 뒤였다.

다행히도 철수하고 있던 타이틀리스트 리더십 팀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고 이후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 전개됐다.

연락을 받은 리더십 팀은 바로 머레이의 숙소로 찾아가 아이언을 픽업했다. 7, 8, 9번 아이언이었다. 손상된 아이언은 8번인데 7번과 9번까지 함께 가지고 나왔다. 타이틀리스트 리더십 팀은 "머레이가 사용하는 아이언 길이가 스탠더드보다 길뿐만 아니라 클럽 페이스 포지션, 스윙 웨이트 등 스펙을 더욱 정확히 계측하고 정밀하게 작업하기 위해서였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아이언을 픽업했지만 다른 문제도 있었다. 샤프트였다. 머레이는 프로젝트X LZ 6.5 플렉스를 사용하는데 당시 투어밴이 보유 하지 않은 모델이었다. 리더십 팀은 서울에서 선수 지원용 샤프트를 급히 공수했고 작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아이언 작업은 21일 새벽 5시부터 시작됐다. 작업 상황이 궁금했던 머레이는 일찍 코스에 나왔고 리더십 팀은 약속보다 1시간 빨리 새로운 아이언을 전달했다. 연습장에서 아이언을 점검한 머레이는 리더십 팀의 신속하고 정확한 처리와 완벽하게 보수된 클럽을 보고 "센세이셔널"을 반복하면서 반겼다.

타이틀리스트는 전세계 모든 투어의 선수 정보를 데이타베이스로 관리하고, 시스템화하고 있다. 따라서 머레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른 확인과 안내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새 아이언을 받은 머레이는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맞바꾸면서 2오버파를 적어냈다. 2라운드 합계 1오버파로 오전 조가 플레이를 끝낸 상태에서 공동 36위에 올라있다.

[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cool187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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