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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성의언더리페어] 커리어 그랜드슬램 위해 안간힘 쓰는 필 미켈슨

2019-06-07 14:14

US오픈 우승이 절실한 필 미켈슨.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US오픈 우승이 절실한 필 미켈슨.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필 미켈슨(48세)이 선수 생활 중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작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44승(월드 와이드 투어 포함 48승), 이 중 메이저 대회에서 5승을 따낸 화려한 경력의 미켈슨이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조각은 맞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디오픈에서 우승하면서 4대 메이저 대회 중 3개 타이틀은 따냈지만 US오픈에서는 5년째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시간도 미켈슨의 편은 아니다. 그는 1970년생으로 올해 마흔여덟이다. 올해, 길게 보아도 내년이 아니라면 기록 작성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3일(미국 일정)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시작되는 US오픈(총상금 1250만달러, 145억원)을 앞두고 미켈슨은 실험을 하나 했다. 최근 끝난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2개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을 테스트 했다. 주로 사용하는 모델(에픽 플래시 서브 제로, 로프트 9도)외에 이보다 0.25인치 짧고 로프트가 1.5도 높은 모델을 하나 더 백에 넣었다. 이런 조합을 위해 3번 우드는 제외했다.

2개의 드라이버 조합은 컨트롤을 위한 페이드와 거리를 위한 드로가 필요할 때 달리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미켈슨은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투어의 젊은 선수에게 거리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 올해 클럽 헤드 스피드는 121.26마일(15위)로 지난해(116마일)보다 4마일이나 빨라졌다. 드라이빙 거리도 307.3야드(16위)로 지난해(300야드)보다 약 7야드 길어졌다.

문제는 컨트롤. 미켈슨의 드라이빙 정확도 문제야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특히 더 좋지 못하다. 올해 드라이빙 정확도는 49.72%(206위)다. 지난해 52.91%(189위), 지지난해 55.05%(162위)보다 샷이 흐트러지고 있다.

미켈슨은 메모리얼을 앞두고 골프 전문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내 스윙은 젊은 선수와 다르다"면서 "난 빠른 스피드를 위해 아크를 길게 하는 편으로 보다 긴 거리를 위해 좀 더 긴 샤프트와 타이밍이 필요하다"고 했다. 긴 샤프트를 사용하면서의 문제는 론치 앵글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주 사용 모델 외에 0.25인치 짧은 드라이버를 사용해 론치 앵글을 낮추고 이를 통해 컨트롤이 쉬운 옵션을 포함한 셈이다.

미켈슨이 2개의 드라이버를 백에 넣은 것은 좋은 성적을 거둔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벨사우스클래식에서 캘러웨이 빅버사 퓨전 FT-3 드라이버 2개를 사용했었다. 2개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면서 샌드웨지를 뺀 채 플레이를 했었다. 드라이버 중 하나는 길이가 1인치 더 긴 46인치였다.

그해 벨사우스클래식에서 결국 우승했고, 이어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벨사우스에서의 드라이빙 정확도는 80.36%, 마스터스에서는 62.50%를 기록했다. 그해 드라이빙 정확도 평균 58.61%를 능가하는 결과였다.

올해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의 실험은 성공하지 못했다. 70-79타를 기록하면서 미스 컷을 했다.

따라서 미켈슨이 다가오는 US오픈에서 2개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전략을 다시 들고 나올지는 알 수 없다. 메모리얼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 다시 한번 시도해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미국PGA투어 역사상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모두 5명이다. 진 사라센,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다.

미켈슨이 여섯 번째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미켈슨이 US오픈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2위(1999, 2002, 04년)다. 2006, 09, 13년에는 공동 2위에 올랐었다. 지난해는 공동 48위를 기록했었다.

[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cool187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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