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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RECORD] 퍼팅 무뎌진 박인비, 감각 돌아올까?

2019-04-30 16:57

휴젤에어프레미아에서 갤러리에게 인사하는 박인비. 사진=미국LPGA.
휴젤에어프레미아에서 갤러리에게 인사하는 박인비. 사진=미국LPGA.
날카롭던 박인비의 퍼팅이 약간씩 무뎌지고 있다. 주무기가 흔들리니 스코어를 줄이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박인비는 미국LPGA투어 20승째를 노렸던 휴젤에어프레미아LA오픈에서 최종일 1언더파를 치면서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3월 말 기아클래식(공동 2위)에 이은 올해 두 번째 '톱10'으로 나쁜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퍼팅이 거의 말을 듣지 않았다. 퍼팅 숫자가 그걸 말해준다.

대회가 열렸던 윌셔컨트리클럽의 그린이 까다롭기는 했다. 대회에서 공동 19위를 기록한 허미정은 "포에나 그린이라서 오후에는 그린이 많이 튀어서 퍼팅이 까다로웠다"고 했고 2위로 끝낸 김세영도 "거리를 맞추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박인비는 대회 4라운드 동안 모두 126번의 퍼팅을 했다. 라운드 당 평균 31.5개였다. 대회 1, 2라운드에는 퍼팅 수가 각각 33개씩이었다.

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했던 선수의 퍼팅도 좋지 않았지만 박인비만큼은 아니었다. 우승한 이민지는 합계 116개였고 '거리 맞추기 힘들다'던 김세영도 122개로 틀어막았다. 김세영은 대회 2라운드에서 퍼팅을 34번이나 했었다. 대회 첫날 33개의 퍼팅으로 고전했고 3라운드에서도 31개를 기록했던 고진영도 합계 122개였다.

박인비의 퍼팅이 흔들린 것이 이 대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올해 총 6개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의 라운드 당 평균 퍼팅 수는 30.04개(투어 65위)다. 규정 타수 내 온 그린(GIR) 이후 홀 당 퍼팅 수도 1.81개(67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고 휴젤에어에서의 숫자가 많았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박인비가 평균 퍼팅 수 30개를 넘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다.

루키 시즌이던 2007년 박인비의 평균 퍼팅 수는 27.00개(4위)였다. 이후 지난해까지 11시즌 동안 라운드 당 평균 퍼팅 수 28.83개, GIR 이후 홀 당 퍼팅 수는 1.74개였다. 올해는 이보다 평균 퍼팅 수 1.57개, GIR 이후 평균 퍼팅 수는 0.07개 늘어났다.

퍼팅이 흔들리고 있는 원인이 그린 적중률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대회에서의 그린 적중률은 86.1%로 올시즌 평균 71.63%(29위)보다 높았다. 좀 더 범위를 넓혀 드라이빙 정확도를 대입해도 83.90%로 시즌 평균 83.33%(3위), 지난해 78.96%보다 정확했다. 티 샷 거리가 짧아 어프로치에서 더욱 부담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대회 평균 드라이빙 거리는 263야드로 시즌 평균 255.96야드(112위), 지난해 평균 246.45야드보다 길었다.

미국PGA투어처럼 스트로크 게인 퍼팅 데이터가 있다면 어떤 구간에서 문제가 있는지 유추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렇지 못하다.

휴젤에어 대회가 끝난 직후 박인비의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단초는 찿을 수 있다. 박인비도 퍼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다. "이번 주에 특히 퍼트가 아쉬웠기 때문에 이것을 보완하면서 여름을 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었다.

박인비는 2일(미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머세드골프클럽에서 시작하는 미국LPGA투어 LPGA메디힐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박인비의 날카로운 퍼팅 감각이 다시 돌아올지 주목된다.

[노수성 마니아리포트 기자/cool1872@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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