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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스쿨 중 골프백 도둑맞은 브릭, 급조한 클럽으로 9언더파

2018-12-11 11:20

코디 브릭. 사진=브릭 SNS캡쳐
코디 브릭. 사진=브릭 SNS캡쳐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코디 브릭(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웹닷컴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골프백을 도난 당하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0일까지 나흘간 PGA 웹닷컴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가 치러졌다.

대회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공동 74위에 자리했던 브릭은 최종라운드에서만 9타를 줄이며 공동 25위로 뛰어올랐는데, 활약 뒤에는 황당한 이야기가 있다.

브릭은 대회 중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예약한 후 해당 숙소에서 묵었다. 3라운드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최종라운드인 4라운드를 앞두고 골프 백을 도난 당했다.

대회장으로 출발하기 약 1시간 전, 식사를 하던 중 차고에 있던 클럽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자신의 SNS를 통해 클럽을 찾아준다면 5000달러(한화 약 565만 원)을 주겠다는 글도 게시했지만 결국 클럽은 찾지 못했다.

브릭은 PGA투어를 통해 "클럽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후 약 5분 간 공포에 휩싸였으나, 빨리 무언가를 찾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브릭이 자신의 SNS를 통해 클럽을 찾는다면 5000달러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브릭 SNS캡쳐
브릭이 자신의 SNS를 통해 클럽을 찾는다면 5000달러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브릭 SNS캡쳐
설상가상으로 투어 마지막 날인만큼 브릭의 용품사인 타이틀리스트의 투어밴도 이미 철수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완벽한 세팅은 아니였지만, 지역 타이틀리스트는 드라이버와 3번 우드를 만들어냈고, 5-9번 아이언과 2개의 웨지, 퍼터 등을 급조해 브릭에게 건냈다.

촉박한 시간에 장비와 적응할 시간도 제대로 갖지 못했지만 브릭은 반전 플레이를 선보이며 최고의 활약을 했다.

10번 홀(파3)에서 출발한 브릭은 12번 홀(파5)부터 14번 홀(파4)까지 3개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낚으며 출발했고, 18번 홀(파4)버디로 기분 좋게 전반 홀을 마쳤다.

이어 1번 홀(파4)과 2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 7번 홀(파5)부터 9번 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 등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솎아내며 9언더파 63타로 최종라운드를 마쳤다.

맹타를 휘두른 만큼 순위 역시 49계단 뛰어올라 공동 25위에 안착한 덕분에 웹닷컴 시드 확보는 물론 이번 시즌 PGA투어 8개 대회에도 출전을 보장받았다.

긴 하루를 보낸 브릭은 "웨지는 좀 이상했다. 익숙해질 필요가 있었다"고 웃어보이며 "하지만 꽤 괜찮은 출발을 했다.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지만, 잘 될 것이라고 믿었다. 자랑스러운 하루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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