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아멘코스 철쭉밭에서 샷' 매킬로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2018-04-08 10:30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우승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을 했다.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치러진 PGA투어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로리 매킬로이는 선두 추격에 나섰다.

지난 1, 2라운드 4위로 경기를 마친 매킬로이는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 순위 상승이 필요했고,전반 9홀까지 비를 뚫고 버디 3개, 이글 1개 등 착실하게 선두를 추격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대표 코스인 아멘코스의 시작인 11번 홀(파4) 들어서도 매킬로이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노렸던 세컨드 샷이 미스 샷이 되며 돌연 그린 옆 철쭉 밭으로 사라졌다.

매년 아멘코스를 둘러싸고 만개한 철쭉밭은 마스터스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매킬로이의 공이 철쭉밭으로 향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매킬로이도 다소 당황한 듯 하며 철쭉밭으로 향했고 다행히 공을 찾을 수 있었다. 이후 서드 샷으로 프린지에 공을 올렸고, 칩 샷으로 핀에 붙인 후 파 퍼트로 마무리했다.

타수를 잃을 수 있었던 위험한 순간을 파로 막은 매킬로이는 15번 홀(파5)과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2타를 더 줄였다.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합계 11언더파로 단독 선두 패트릭 리드(미국)를 3타 차로 뒤쫓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할 경우 매킬로이는 PGA투어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성공하게 된다.

우승이 간절한 상황에서 추격에 나선 매킬로이에게 3라운드 13번 홀의 미스 샷은 꽤나 놀랄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3라운드 매킬로이에게는 운이 따랐다. 8번 홀(파5)에서는 이글을 노리다 세컨드 샷이 홀 끝까지 가버렸고, 그 상황에서도 매킬로이는 버디를 낚았다. 이어 13번 홀 역시 파로 잘 마무리했다.

또한 18번 홀에서는 티 샷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 안으로 들어왔고, 그린에서는 약 5.1m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3라운드를 마친 매킬로이는 가장 인상깊었던 13번 홀을 회상하며 철쭉밭을 "분홍색 바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위에서 내려다 볼 때는 나무들이 꽤 단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하며 "안정적으로 스텐스를 취하는 것도 가능했고, 원하는 스윙을 구사할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운이 좋았다"고 하며 "최종라운드에서는 운에 너무 많이 의존해서는 안될 것 같다. 무엇을 만드려고 노력하기보다 좀 더 본능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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