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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간 말해야"…방산비리 폭로 유작에 담긴 신념

이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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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8-01-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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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급기밀' 스틸컷(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한국영화 최초로 방산비리를 고발한 '1급기밀'의 연출자 홍기선 감독은, 촬영을 마치고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한 채 지난 2016년 12월 15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이 영화에 오롯이 담긴 고인의 신념은, 24일 개봉을 통해 마지막으로 관객들과 호흡한다.

영화 '1급기밀'은 이명박 정권 때 기획·제작에 들어갔지만, 방산비리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룬다는 이유로 모태펀드에서 투자를 거부 당했다. 이후 지역영상위원회와 개인투자자들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시작했고, 8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공군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해군 방산비리 폭로 사건 등에 뿌리를 두고 한국영화 최초로 방산비리를 다룬다.

홍 감독이 세상을 떠나면서 미처 마치지 못한 후반작업은, 이은 감독이 이어받아 마무리했다. 수많은 이들의 용기 덕분에 이 영화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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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홍기선 감독(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한국의 켄 로치'로 불린 홍 감독은 뚝심 있는 연출가로 손꼽힌다. 앞서 고인은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 등의 작품으로 한국 사회 부조리를 고발해 왔다. 유작 '1급기밀'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내가 어렸을 때 어떤 영화들은 나에게 힘을 주었다"며 "의미 있는 것이란 곧 고단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역할은 우선 현실을 알리고 기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자본주의라는 사회가 인간을 개인화시키고, 경쟁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 사회는 더욱 더 악화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인간성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영화는 바로 그러한 희망에 관해 말하는 것"이라며 "영화를 안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아무거나 만드는 감독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고인의 신념으로 빚어진 '1급기밀' 역시 세상을 바꾸는데 보탬을 주는 영화의 사회성을 여실히 증명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부조리를 직시하면서도 대중적인 접근을 잃지 않은 덕에, 보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채비를 마쳤다는 점은 이 영화의 최대 미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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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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