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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년차 고민지, '인생경기'로 존재감 입증

공·수 맹활약…개인 한 경기 최다인 13득점 폭발

2018-01-18 18:55

KGC인삼공사 고민지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흥국생명과 여자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KGC인삼공사 고민지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흥국생명과 여자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아직 햇병아리에 불과한 KGC인삼공사의 고민지가 인생 경기를 펼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것이 오히려 배구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인삼공사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긴 휴식기에 들어가는 인삼공사로서는 이후 다가올 5라운드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우선 분위기는 좋다. 지난 경기에서 단독 선두 한국도로공사를 풀세트 접전 끝에 잡아내면서 연패로 이어질 수 있던 위기를 막아냈다. 흥국생명마저 꺾는다면 2연승으로 휴식기를 맞이하는 상황.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경험이 적은 고민지가 선발 출전해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서 감독은 "한송이가 확실한 한자리를 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금 다소 힘이 빠졌다"며 "채선아와 고민지가 먼저 나서고 전위 때 한송이와 지민경 투입을 구상 중이다"고 밝혔다. 높이가 필요한 순간 한송이로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산이었다.

사실 서 감독은 고민지의 공격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았다. 전체적인 공격은 알레나를 중심으로 풀어가고 고민지에게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힘을 내길 바랐다.

하지만 고민지는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서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좋은 컨디션은 1세트부터 드러났다. 알레나가 상대 블로킹에 고전하면서 2득점에 그친 가운데 고민지는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팀에서 가장 많은 6득점을 챙겼다. 공격 점유율은 28%에 달했고 성공률도 416%로 좋았다. 비록 이재영의 활약으로 인해 1세트를 흥국생명에 내줬지만 고민지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날카로운 서브도 일품이었다. 득점으로 연결된 수치는 높지 않았지만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공격 기회를 찾아오는 효과를 불러냈다. 리시브 역시 안정적이었다.

알레나가 2세트부터 살아나면서 고민지의 공격 점유율은 확실히 줄었지만 존재감은 여전했다. 고민지는 2세트 2득점, 3세트 3득점으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고민지는 2016~2017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지만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 올 시즌 트레이드로 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대부분 원포인트 서버로 나섰던 고민지는 3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인삼공사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공격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3득점으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은 지난해 12월 30일 GS칼텍스전에서 기록한 8득점이다.

결국 인삼공사는 고민지의 활약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19-25 25-21 26-24 25-19)로 꺾고 2연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팀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고민지. 그의 활약에 서 감독은 레프트 고민을 다소 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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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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