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터뷰] 이승엽 "먼훗날 감독한다면? 1지망은 무조건 삼성이죠"

이승엽 장학재단 3월 출범…야구꿈나무 돕는다

2018-01-15 10:01

- 최적기에 은퇴 "팬들 식상하실까봐"
- 어린 선수에 롤모델··책임감 느껴
- 자기관리 비법? 엄하셨던 아버지
- 야구계 인성논란 유감··교육 절실해
- 아들에 야구 권유? '이승엽 아들' 부담일것
- 평생 야구인··:언제나 야구장 주변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승엽 (전 삼성라이온스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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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가)

아아 이승엽 삼성의 이승엽
아아 이승엽 전설이 되어라

야구장에 울려퍼지는 이 응원소리. 여러분, 반가운 분들 많으시죠. 바로 이승엽 선수를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야구팬들의 그 소리입니다. 전 삼성라이온즈의 타자 이승엽 선수. 지난해 10월 마지막 경기, 은퇴 경기를 끝으로 23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죠.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참 궁금하다. 한 번 좀 꼭 뉴스쇼에 모셔달라 이런 요청이 많았습니다. 저희가 오늘 드디어 만납니다. 화제의 인터뷰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 연결해 보죠. 이승엽 선수 안녕하세요.

◆ 이승엽>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엄밀히 따지자면 사실 선수는 아니신데 저는 아직도 선수가 편하네요? (웃음)

◆ 이승엽> 그렇게 불러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웃음)

◇ 김현정> 조금 전에 팬들 응원소리 들으셨죠?

◆ 이승엽> 네.

◇ 김현정> 기분이 어떠세요.

◆ 이승엽>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막 뛰어가고 싶은 생각?

◆ 이승엽> 너무 막 가슴이 뛰네요.

◇ 김현정> 어떻게 지내셨어요?

◆ 이승엽> 이제 은퇴한 지 3개월이 조금 지났는데요. 구상하고 있었던 거, 제가 해 보고 싶었던 거 준비하고 있는 단계고 생각보다 100일이 좀 바쁘게 지났던 것 같습니다.

국민타자 이승엽 (사진=자료사진)
국민타자 이승엽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저는 그냥 편안하게 내려놓고 가족들하고 시간 보내시고 쉬시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에요?

◆ 이승엽> 그렇게 집에만 있으니까 사실 좀이 좀 많이 쑤시더라고요.

◇ 김현정> 좀이 쑤셔서... (웃음) 사실은 제가 그 질문 드리려고 했어요. 이승엽 선수하면 연습벌레 아닙니까, 연습벌레. 3개월 동안 야구방망이 한 번도 안 잡으셨어요?

◆ 이승엽> 그러면 제가 너무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 김현정> 일부러 안 잡으셨어요?

◆ 이승엽> 네. 정말 이제는 현실을 일반인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그런 생각을 가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빨리 현실로 와야 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도 지금도 눈 딱 감으면 타석에 들어서던 순간이 떠오르시죠?

◆ 이승엽> 그럼요. 그건 저의 과거는 제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고요. 야구를 통해서 제가 너무나 얻고 사랑받은 게 많기 때문에 야구는 저에게는 정말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직업입니다.

◇ 김현정> 홈런을 딱 쳤을 때 그 기분, 그것도 아직도 선명하세요?

◆ 이승엽> 당연합니다. 제 시즌 은퇴 경기에서 홈런을 2개를 쳤거든요. 아직도 그날 기억은 생생합니다.

◇ 김현정> 지금 이승엽 선수 목소리 약간 흔들리는 것 같아요.

◆ 이승엽> 아, 옛날이 너무 좋았어서.

◇ 김현정> 옛날이 너무 좋았으면 조금 더 하시지 왜 은퇴하셨어요?

◆ 이승엽> 지금이 딱 최적기고요. 너무 오래하면 사람들이 또 식상하실 수 있으니까. (웃음)

◇ 김현정> 이만할 때, 미련가지고 있을 때 사람들이 팬들이? (웃음)

◆ 이승엽>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지난해 10월에 여러분 은퇴를 했습니다. 우리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 새해 들어서 첫 인사 지금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KBO 신임총재죠. 정운찬 총재가 신인 선수를 모아놓고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을 꿈꿔라.’ 이런 얘기한 거 아세요?

◆ 이승엽> 네.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봤습니다.

◇ 김현정> 보셨죠, 보셨죠. 이런 얘기 들으면 어떠세요?

◆ 이승엽> 너무나 감사하고 사실 책임감도 많이 느끼거든요. 더 좋은 일만 해야 된다고 그런 부담감은 좀 생기지만 어쨌든 기분은 너무 좋습니다.

◇ 김현정> 그런가 하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으로 복귀한 박병호 선수가 ‘이승엽 선배의 기록에 나 도전해 보겠다.’ 이런 꿈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기대해 볼 만합니까? 이승엽 선수 기록에 도전해서 깰 수 있겠습니까?

◆ 이승엽> 박병호 선수는 사실 후배지만 저는 그 선수의 팬입니다. 팬이고 제가 가지고 있는 홈런 기록을 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제가 한번 말을 한 적이 있거든요.

◇ 김현정> 박병호 선수한테 직접?

◆ 이승엽> 네.

◇ 김현정> KBO에서만 통산 467호 홈런을 치셨잖아요. 얼마나 더 깨면 되겠습니까, 박병호 선수가?

◆ 이승엽> 해야 될 게 많기 때문에 500 홈런은 꼭 쳐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500홈런? 박병호 선수 어깨 무거워지는데요. 500 쳐줬으면 좋겠다라는 이승엽 선배의 당부. 아니 그런데 이승엽 선수님 어쩜 이렇게 바른생활 사나이 같으세요?

◆ 이승엽> 저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 김현정> 이승엽 선수 하면 자기 관리. 그렇게 일찍 성공한 선수들 주변에 많은 유혹이 따르게 돼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유혹들, 그런 유혹의 손길이 올 때도 있었을 거 아니에요?

◆ 이승엽> 그런데 저는 좀 아버님이 무서우셨습니다.

◇ 김현정> 뭐라고 교육하셨어요, 아버님이?

◆ 이승엽> 예전에는 술, 담배는 전혀 안 되고. 도박도 안 되고. 운동만 열심히 해야 되고 선배들에게 인사 잘해야 되고.

◇ 김현정> 인사 잘해라.

◆ 이승엽> 어렸을 때부터 많이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요.

◇ 김현정> 귀에 못이 박히도록 아버지한테 받은 그 교육이 말하자면 야구 인생 전반을 좌우한 거군요?

◆ 이승엽> 맞습니다.

국민타자 이승엽 (사진=자료사진)
국민타자 이승엽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정말 철저한 자기관리. 그런데 요즘 야구 선수들 보면 도박이며 승부조작이며 여러 가지 인성 문제며 이런저런 논란에 휩쓸리는 경우들이 좀 있습니다. 더러 있었습니다. 그런 후배들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 드셨을 것 같아요.

◆ 이승엽> 많이 안타깝죠. 많이 안타깝고 저희는 사실 어떻게 보면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거의 중점적으로 했기 때문에 그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부족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철저한 교육도 필요할 것이며 후배 선수들이 어떤 행동을 하든지 조금만 더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한 번만 하고 행동에 옮긴다면 좀 그런 실수를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것으로 인해서 어떻게 될 것인가를 한 번만 되내어라, 그러면 자제가 될 거다?

◆ 이승엽> 네. 딱 한 번이라고 생각합니다. 딱 한 번만요.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그래서인지 이승엽 선수가 후배 야구 선수들 청소년 야구 선수들을 돕기 위한 야구 장학재단을 준비하고 계시다면서요?

◆ 이승엽> 맞습니다. 지금 사실 이것 때문에 좀 정신이 없고요. 제가 3월달에 출범식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고 분명히 어린 선수들도 도움이 필요한 선수들이 분명히 있을 거거든요.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그 선수들이 나아가서 좋은 훌륭한 선수보다는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때 저의 뿌듯함은 배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이승엽> 은혁이하고 은엽이 지금 몇 살이죠, 두 아들이?

◆ 이승엽> 지금 14살, 8살입니다.

◇ 김현정> 혹시 야구 선수로 만들 생각은 없으세요? 둘 중에 하나 정도.

◆ 이승엽> 너무 힘든 걸 알기 때문에 그리고 또 아빠가 또 유명한 야구 선수였기 때문에 본인이 받을 스트레스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의 의중에 맡기겠지만 권유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너무 딱 잘라서. 전혀 권유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승엽 선수가 대스타가 될 때까지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쳤을지 여러분 상상이 되시죠. 아직 많지 않은 나이에 은퇴하셨기 때문에 다른 꿈을 꾸고 계실 것 같아요. 어떤 꿈?

◆ 이승엽> 우선 1, 2년 정도는 조금 밖에서 좀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야구장을 벗어나서.

◇ 김현정> 야구장 밖에서.

◆ 이승엽> 그리고 제가 제일 잘한 게 야구고 제가 제일 잘 아는 것도 야구이기 때문에 어떤 직업을 택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야구장 주위에서 항상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평생 야구인으로 살 것이고 야구를 제외한 다른 직업은 전혀 가지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에 평생 야구인으로 살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삼성팬들 얘기 들어보면 이승엽 선수가 지도자 교육을 좀 받고 다시 지도자로 삼성에 돌아와줬으면 좋겠다라는 꿈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 이승엽> 글쎄, 그런 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일 수도 있는데요. 제가 능력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준비가 돼 있을지 안 돼 있을지도 모르고 모든 건 시간이 지나고 사실 어떻게 말씀을 드릴 수가 없네요.

◇ 김현정> 만약 여러 가능성 중에 지도자라는 가능성이 어떻게 잡혔어요. 그래서 지도자가 됐다면, 감독이 되면 당연히 1지망은 삼성인가요?

◆ 이승엽> 아, 그럼요.

◇ 김현정> 그건 망설임이 없으시네요.

◆ 이승엽> 그럼요. 제가 삼성에서 제가 얻은 것도 많고 제가 받은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보답을 해야 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거는 아주 먼 훗날의 이야기고요.

◇ 김현정> 그래요. 팬들이 참 너무나 사랑하는 선수고 지금도 너무나 사랑하고 있고 예전에도 뜨겁게 응원해 줬던 선수. 지금 많이들 듣고 계십니다. 팬들께 한 말씀 끝으로 하시죠.

◆ 이승엽> 우선 이렇게 청취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야구 선수 이승엽은 끝났지만 인간 이승엽은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많은 격려와 관심도 부탁드리며 많은 청취자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항상 가정에 좋은 일, 기쁜 일만 있으시기를 저 이승엽도 응원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이승엽 선수. 이승엽 선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제2의 인생 응원하겠습니다.

◆ 이승엽> 너무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이승엽>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현정> 복 많이 받으십시오. 참 훈훈하네요. 이승엽 선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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