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비밀 병기가 퍼터?' 랭킹 1위 존슨의 이유있는 독주

2018-01-11 05:00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3, 미국)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2018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새해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존슨은 놀라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1라운드에서 선두와 2타 차 4위에 자리했던 존슨은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서더니 3라운드에서 2타 차 선두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놀라움은 이제부터다. 최종라운드에 나선 존슨은 이글, 버디 등을 쏟아내며 8타를 줄이며 독주했다. 우승 스코어는 24언더파, 2위 존 람(스페인)과 무려 8타 차이로 대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이 대회는 2016-2017우승자들에게 출전권이 주어진 무대로 세계 랭킹 톱5 등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였기에 존슨의 독주는 눈길을 끌었다.

존슨을 범접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들었던 것은 무엇일까? 답은 퍼트다.

지난해 존슨은 PGA투어에서 315야드의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를 뽐내며 리그 2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439야드를 기록하며 시즌 최장거리 기록을 세웠고, 드라이버 샷 이득 타수는 말할 것도 없이 리그 1위였다.

이런 존슨에게도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퍼트였다. 매 대회 전반적인 기록을 살펴봤을 때 퍼팅 이득 타수가 마이너스 수준만 아니면, 다시 말해 퍼트로 타수만 잃지 않아도 존슨은 대회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4승을 올린 존슨의 지난 시즌 퍼팅 이득 타수는 0.096타로 리그 81위 수준이었고, 전체 퍼팅은 290.3으로 무려 리그 158위에 자리했다. 다소 특이한 점이 있다면 라운드 당 평균 퍼팅을 따져봤을 때 1라운드는 29.47타로 리그 136위, 2라운드는 29.95타로 리그 173위, 4라운드는 29.25타로 118위 등 하위권이지만,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만 27.50타로 리그 5위 수준의 놀라운 퍼트감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존슨이 달라졌다. 드라이버 샷 부문에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으면서 퍼트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시즌 퍼팅 이득 타수는 0.724로 리그 27위 수준이고, 전체 퍼팅은 98로 리그 8위다. 뿐만 아니라 홀 당 평균 퍼팅은 1.648타로 무려 리그 5위다.

사실 물 오른 존슨의 퍼트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말 치러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십에서 6타 차 단독 선두에서 퍼팅 난조로 최종라운드 역전패를 당하는 등 존슨은 퍼팅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테일러메이드 투어 운영 부사장이 직접 나서 존슨이 지난 18개월 간 자주 사용하던 12개의 동일한 스파이더 투어 퍼터를 피팅했다. 이에 발견된 문제는 퍼터들이 모두 각기 다른 사이트라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피팅 후 가장 맞는 퍼터를 백에 넣은 존슨은 출전 첫 대회에서 날카로운 퍼트감을 선보였다.

존슨 역시 대회 직후 자신의 퍼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직후 존슨은 "스스로의 퍼팅 라인을 신뢰해야한다"고 하며 "퍼팅 라인을 신뢰한 후 퍼트를 하면 공이 잘 굴러가고 있는 것 처럼 느낀다. 그래서 좋은 퍼트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완벽한 드라이버 샷에 물 오른 퍼팅까지, 시즌 9승을 목표로 한 존슨의 활약에 기대가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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