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해 12월19일 떠나 1월5일 귀국하기까지 프랑스, 영국 등을 돌면서 경기를 관전했고, 선수들을 직접 만나 심도 깊은 대화도 나눴다.
신태용 감독은 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전반적으로 체크하고, 기존 선수들과 어떤 조합을 만들 것인가 구상했다"면서 "또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면서 내 나름대로 월드컵에 쓸 수 있는 전술들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최근 석현준(트루아AC)의 기세가 무섭다. 2016년 10월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프랑스로 둥지를 옮긴 뒤 연일 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도 석현준의 활약을 반겼다. 동아시안컵에서 활약한 김신욱(전북)과 진성욱(제주), 그리고 오스트리아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잘츠부르크) 등과 경쟁을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금 팀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고, 많이 적응을 해 경기력도 많이 올라왔다. 전반적으로 축구 이야기를 하면서 컨디션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크게 다치지 않으면 김신욱, 황희찬, 석현준, 진성욱이 스트라이커 경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월드컵 가기 전짜기 경쟁 구도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도 만났다.
기성용은 대표팀 핵심이다. 최근 부상을 당해 토트넘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여전히 기성용을 믿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은 지금 바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몸 상태까지 올라왔다"면서 "스완지시티에서 기성용을 상당히 아낀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조금 더 안정을 주려고 토트넘전에 출전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자리를 잃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경기(선발 1경기) 출전이 전부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는 새 소속팀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신태용 감독도 "이청용은 월드컵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큰 선수"라면서 "이적을 해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다. 에이전트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고, 어느 팀을 가야할지 나와 이야기도 나눴다. 일단 뛰는 것이 가장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청용 문제는 본인과 에이전트가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머리 속에 70% 정도 구상은 됐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틀은 정한 셈이다. 결국 나머지 30%는 경쟁을 통해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태용 감독은 "극단적인 생각보다 5월까지 여유를 두고 만들려고 한다"면서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선수를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기를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선수를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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