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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육강식의 UFC…최두호, 이젠 즐긴다

컵 스완슨에 UFC 첫 패배 후 시합 즐기는 법 터득

2018-01-05 06:00

최두호
최두호
'수퍼보이' 최두호(27, 부산팀매드/사랑모아통증의학과)는 2016년 12월 컵 스완슨(미국)에 UFC 첫 패배를 당한 후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로부터 1년 뒤, 최두호의 마음은 더욱 단단해졌다. 특유의 자신감에 즐기는 마음가짐까지 장착했다.

최두호는 오는 15일(한국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124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제레미 스티븐스(32, 미국)와 대결한다.

1년 1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그는 스완슨과 경기 후 어깨부상으로 1년 여간 공백기를 가졌지만 조바심 내지 않았다.

최두호는 지난달 3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년 1/4분기 UFC 대회 메인이벤터 기자회견에서 "공백기 동안 스스로를 되짚으면서 발전했다"며 "페더급에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왔다. 동기부여가 되어 더 열심히 훈련했다"고 했다.

스티븐스(랭킹 9위)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최두호(랭킹 13위) 보다 랭킹과 경험, 전적이 앞선다. 스티븐 톰슨, 콜비 코빙턴, 닐 매그니 등 동료 파이터 대부분은 스티븐스의 승리를 점친다.

하지만 최두호는 "나보다 상위랭커와 붙어서 좋다. 스티븐스는 터프한 선수이기 때문에 재밌는 경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 치고 올라가겠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미국 기자로부터 군입대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도 난처해 하거나 주저하지 않았다. 최두호는 입대 시기에 관해 "일단 내년까지는 계속 뛸 생각이다. 군대생활은 내가 더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군입대 전 계획은 뚜렷하다. "타이틀전을 치르고 입대하고 싶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지금 이렇게 경기하는 자체가 행복하고 즐겁다. 즐기면서 한 경기, 한 경기 하다보면 타이틀 도전권이 주어질 것이다."

12연승 행진 중인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미국)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최두호는 "강한 챔피언이다. 맞붙게 되면 더 많이 분석해야 하지만 내게도 승산이 충분하다"고 했다.

사진=컵 스완슨 트위터
사진=컵 스완슨 트위터
UFC는 상대를 먼저 쓰러뜨려야 이기는 약육강식의 세계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최두호는 쓰라린 패배의 아픔을 경험하면서 시합을 즐기는 법을 배웠다.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UFC 219에서 최두호가 스완슨과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은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어쩌면 최두호는 아래 문구를 가슴에 새기고 옥타곤에 오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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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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