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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람에 한 수 배운 토머스, 하와이 바람 뚫고 영광 재현할까

2018-01-04 06:15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2016-2017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영건 돌풍을 일으킨 저스틴 토머스(25, 미국)가 새해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오는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팔루아의 플렌테이션 코스(파73, 7452야드)에서 2018년 PGA투어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30만 달러)가 막을 올린다.

새해 첫 대회인 만큼 이번 대회는 2016-2017시즌 PGA투어 우승자들이 출전해 진정한 왕을 가린다.

2016-2017시즌은 가히 토머스의 해였다. 특히 2017년 새해 첫 대회이자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의 전신인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토머스는 우승 직후 출전한 소니 오픈 1라운드에서 최연소 59타의 주인공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켰다.

소니 오픈에서 역시 우승을 차지하며 2주 연속 우승으로 순식간에 2승을 쌓은 토머스는 이후 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과 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승을 더 추가했다.

이에 2016년 10월에 치러졌던 2016-2017시즌 CIMB 클래식에서의 시즌 첫 승까지 더해 시즌 5승을 챙긴 토머스는 시즌 상금왕과 페덱스컵, 올해의 선수상까지 독식하며 최고의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7-2018시즌 역시 토머스는 출발이 좋다. 비록 CIMB 클래식에서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제주도에서 막을 올린 더 CJ컵 앳 나인브릿지의 초대 우승자로 시즌 초반 1승을 챙겼다.

사실 지난 CJ컵에서 토머스는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토머스의 우승까지 가장 큰 변수는 바로 바람이었다.

장타를 무기로 1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포함해 9언더파를 몰아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토머스는 2라운드에서 돌개바람을 만나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에서 85%를 넘는 페어웨이 적중률을 뽐내며 힘차게 날아갔던 토머스의 드라이버 샷은 2라운드에 들어 적중률이 57%까지 떨어졌다. 아이언 샷 적중률 역시 78%에서 50%까지 크게 낮아졌다.

당시 2라운드를 마친 토머스는 "페어웨이 뿐만 아니라 그린에서도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고 혀를 내두르며 "샷을 구사해 볼이 날아가는 과정에서도 바람이 바뀌는 데, 이런 바람은 처음이다. 마치 정신이 나간 바람 같다. 괴상한 경험을 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 답게 토머스는 3라운드부터 바람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3라운드 12번 홀(파5)에서는 약 461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구사하기도 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또 다시 강한 돌개바람에 더블 보기를 기록하는 등 흔들렸던 토머스지만, 신들린 우드샷을 선보이며 바람을 이용했고 연장 2차전 승부 끝에 마크 레시먼(호주)를 누르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제주도 돌개 바람에 한 수 배운 토머스, 하와이에서 지난해 기록한 2주 연속 우승과 59타 사나이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매우 긍정적이다. 우선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소니 오픈이 치러지는 하와이는 바닷바람이 강하다. 하지만 바람의 강도가 셀 뿐 각 홀마다 바람의 방향이 대체적으로 일정해 바람을 잘 읽어낸다면 샷을 구사함에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

더욱이 플렌테이션 코스의 경우 대체적으로 페어웨이가 넓고 내리막 홀이 많다. 토머스에게는 마음 놓고 장타를 때릴 수 있는 기분 좋은 코스다. 이에 뒷바람까지 불어 준다면 파4홀에서 원 온, 파5홀에서 투 온등을 노려 이글 찬스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소니 오픈이 치러질 하와이 호놀롤루의 와이알레이CC(파70)의 경우 플렌테이션 코스에 페어웨이가 좁은 대신 바람도 다소 약하다. 더욱이 하와이 골프장의 특성상 내리막 코스가 많아 장타자 토머스에게는 다소 짧은 느낌이다.

지난해 소니오픈에서 토머스는 5홀 연속 버디쇼 뿐만 아니라 1, 2라운드 연속 18번 홀(파5)에서 이글쇼를 선보이기도 하는 등 큰 어려움 없이 공격적인 플레이로 최연소 59타의 사나이가 됐다.

지난 10월 변화무쌍한 제주도 돌개바람에 특훈 아닌 특훈을 마친 토머스가 노련함을 장착해 하와이에서 지난해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토머스는 자신의 절친인 조던 스피스(25, 미국)과 한 조가 되어 1, 2라운드를 치른다. 최근 3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준우승과 우승, 공동 3위 등 톱3에 모두 이름을 올렸던 조던 스피스는 절친 토머스를 상대로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로 깜짝 우승을 차지한 김시우(23, CJ대한통운)이 유일하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새해 첫 승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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