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역대 전적은 40승23무14패 한국의 압도적 우위.
78번째 한일전이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 한국이 1승1무, 일본이 2승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펼쳐지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앞선 77번의 한일전 가운데 도쿄에서 열린 경기는 22번. 한국이 13승5무4패로 앞서고 있다. 이번에도 1997년 만들어낸 도쿄 대첩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첫 도쿄 한일전은 1954년 열린 스위스 월드컵 예선이었다. 첫 번째 공식 한일전이기도 하다. 당시 한국은 정남식과 최정민이 각 2골, 최광석이 1골을 터뜨리며 일본을 5-1로 격파했다. 첫 도쿄 대첩 승리였다.
이후 올림픽 예선과 월드컵 예선, 그리고 한일 정기전을 통해 도쿄에서 승부를 가렸다. 승부는 팽팽했다.1979년 한일 정기전까지 5승3무4패로 맞섰다.
하지만 1980년 이후 도쿄에서의 맞대결은 늘 한국이 우위를 점했다.
1981년 한일 정기전에서 정해원의 골로 1-0 승리를 거둔 뒤 도쿄에서는 단 한 차례도 일본에 패하지 않았다.
특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늘 일본을 가로막았다. 1985년 열린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정용환, 이태호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또 1997년 열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2-1로 이겼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으로 향했고, 일본은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1997년 도쿄 대첩 주역 중 하나인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단장 자격으로 이번 동아시안컵에 참가했다. 최영일 부회장은 "한일전에서 우승이 결정된다. 내가 현역 시절 일본에 강했다.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2000년대 이후 도쿄에서의 맞대결은 세 차례 나왔다. 2000년과 2003년 열린 친선 경기에서는 안정환의 활약을 앞세워 1-1 무승부, 1-0 승리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도쿄에서의 맞대결은 2010년 동아시아선수권(동아시안컵)이었다. 당시 한국은 중국에 0-3으로 패했지만, 일본을 3-1로 격파했다. 전반 23분 엔도 야스히토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동국(전북)과 이승렬, 김재성(전남)이 연속골을 터뜨려 13년 전 도쿄 대첩을 재현했다.
최근 한일전 5경기 3무2패로 부진하지만, 도쿄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다. 과연 신태용호는 도쿄 대첩을 재현할 수 있을까.
도쿄(일본)=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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