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역대 도쿄 대첩 성적표?

2017-12-15 06:00

16일 동아시안컵 사실상의 결승전인 한일전을 치르는 신태용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6일 동아시안컵 사실상의 결승전인 한일전을 치르는 신태용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997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은 일본을 2-1로 격파했다. 후반 20분 야마구치 모토히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8분 서정원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41분 이민성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도쿄 대첩 최고 명장면으로 꼽힌다.

한일전 역대 전적은 40승23무14패 한국의 압도적 우위.

78번째 한일전이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 한국이 1승1무, 일본이 2승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펼쳐지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앞선 77번의 한일전 가운데 도쿄에서 열린 경기는 22번. 한국이 13승5무4패로 앞서고 있다. 이번에도 1997년 만들어낸 도쿄 대첩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첫 도쿄 한일전은 1954년 열린 스위스 월드컵 예선이었다. 첫 번째 공식 한일전이기도 하다. 당시 한국은 정남식과 최정민이 각 2골, 최광석이 1골을 터뜨리며 일본을 5-1로 격파했다. 첫 도쿄 대첩 승리였다.

이후 올림픽 예선과 월드컵 예선, 그리고 한일 정기전을 통해 도쿄에서 승부를 가렸다. 승부는 팽팽했다.1979년 한일 정기전까지 5승3무4패로 맞섰다.

하지만 1980년 이후 도쿄에서의 맞대결은 늘 한국이 우위를 점했다.

1981년 한일 정기전에서 정해원의 골로 1-0 승리를 거둔 뒤 도쿄에서는 단 한 차례도 일본에 패하지 않았다.

특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늘 일본을 가로막았다. 1985년 열린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정용환, 이태호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또 1997년 열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2-1로 이겼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으로 향했고, 일본은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1997년 도쿄 대첩 주역 중 하나인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단장 자격으로 이번 동아시안컵에 참가했다. 최영일 부회장은 "한일전에서 우승이 결정된다. 내가 현역 시절 일본에 강했다.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2000년대 이후 도쿄에서의 맞대결은 세 차례 나왔다. 2000년과 2003년 열린 친선 경기에서는 안정환의 활약을 앞세워 1-1 무승부, 1-0 승리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도쿄에서의 맞대결은 2010년 동아시아선수권(동아시안컵)이었다. 당시 한국은 중국에 0-3으로 패했지만, 일본을 3-1로 격파했다. 전반 23분 엔도 야스히토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동국(전북)과 이승렬, 김재성(전남)이 연속골을 터뜨려 13년 전 도쿄 대첩을 재현했다.

최근 한일전 5경기 3무2패로 부진하지만, 도쿄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다. 과연 신태용호는 도쿄 대첩을 재현할 수 있을까.

도쿄(일본)=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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