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A매치 데뷔전’ 진성욱, 답답했던 공격의 ‘희망’되나

왕성한 활동량으로 한국 공격의 활력소

2017-12-12 18:46

진성욱은 A매치 데뷔전에서 빠른 발과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한국의 1-0 승리에 분명한 힘을 보탰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진성욱은 A매치 데뷔전에서 빠른 발과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한국의 1-0 승리에 분명한 힘을 보탰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는 골을 내주지 않으면 적어도 패하지 않는다. 하지만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진성욱(제주)은 ‘신태용호’의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도 ‘신태용호’는 필드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19분 리영철의 자책골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경기의 전체 주도권을 쥐고 경기한 한국이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한국 축구는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공격수 진성욱이다.

한국 축구는 지난 중국전(2-2무)과 달라진 선수 구성으로 북한전에 임했다. 3-4-3 전술을 선택한 신태용 감독은 A매치 경험이 없는 진성욱을 최전방 공격수로 두고 김민우(수원)와 이재성(전북)을 측면에 배치하는 스리톱을 실험했다.

이 대회를 앞두고 진성욱은 A매치 데뷔를 자신의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A매치 데뷔골까지 넣겠다는 목표도 분명했다. 대표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자신의 장점으로는 “(소속팀에서) 전방부터 압박을 주로 했다. 전방부터 수비에 가담하며 경기하겠다”고 소개했다.

진성욱의 빠른 발은 답답했던 '신태용호'의 공격을 해소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진성욱의 빠른 발은 답답했던 '신태용호'의 공격을 해소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A매치 데뷔 기회를 잡은 진성욱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비록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진성욱은 생애 첫 A매치를 치르는 선수답지 않았다. 후반 20분 김신욱(전북)과 교체되기 전까지 진성욱은 왕성한 활동량과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함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38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고요한(서울)의 크로스를 논스톱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후반 15분에도 이창민(제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에서 북한 골키퍼 리명국을 속이는 슈팅까지 선보였다. 비록 상대 수비가 걷어내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신태용호’가 만든 최고의 장면에 진성욱이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골인 후반 19분 북한의 자책골도 진성욱의 적극적인 몸싸움이 있어 가능했다. 왼쪽 측면에서 김민우(수원)가 올린 낮은 크로스를 향해 달려든 진성욱을 막기 위해 몸을 날린 리영철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북한의 자책골이 나왔다.

북한의 자책골 이후 진성욱을 대신해 큰 키를 앞세운 김신욱이 투입됐지만 진성욱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발 빠른’ 진성욱이 ‘키 큰’ 김신욱보다 효과적인 공격수였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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