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고개 숙인' 이민아 "이기지 못해 죄송합니다"

2017-12-11 18:43

이민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민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기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민아(26, 고베 아이낙 입단 예정)가 고개를 숙였다. 분위기도 무거웠다. 8일 한일전 2-3 패배 때와 달랐다. 스코어는 0-1 패배였지만, 제대로 된 슈팅 하나 때리지 못한 완패였기 때문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11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북한과 2차전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전 2-3 패배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다.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북한의 강한 압박에 막혀 하프라인을 넘어가기조차 버거웠다. 말 그대로 완패였다.

이민아는 "강하게 나올 거라 생각은 했는데 바람도 많이 불고, 아무래도 선수들 몸이 많이 무거웠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이겼어야 하는데 이기지 못해서 그게 좀 죄송하다"고 아쉬워했다.

전반 18분 김윤미에게 실점했다. 후반 교체 카드를 통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민아는 "전반전이 끝난 뒤 공격을 해서, 득점할 수 있는 선수는 많으니까 득점을 하기 위해 더 위에서 하려고 했다"면서 "또 감독님께서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말했다.

북한은 평양의 기적을 썼던 4월과 달랐다. 훨씬 압박이 강했고, 훨씬 빨랐다.

이민아는 "북한-중국전을 영상으로 봤다"면서 "평양에서 경기했을 때보다 몸이 더 좋아졌고, 더 빨라졌다. 그런 것에 더 대비를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북한전이라고 특별한 의미는 없다. 다만 말이 통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 알아들으니까 조심하는 편"이라면서 "모든 팀을 이기고 싶은데 이기지 못해서 죄송하고, 또 속상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 비록 2패로 2005년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은 실패했지만, 2018년 요르단 아시안컵을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이민아도 "중국전이 남았다. 마지막에는 꼭 승리해야 한다"면서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바(일본)=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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