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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트라이앵글' 10억 임금 체불…"실책임은 '큐로홀딩스'에"

2017-12-05 13:31

(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SBS 측이 'DJ 쇼 트라이앵글' 임금 체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올 7월 종영한 이 프로그램은 DJ 크루들이 펼치는 '신개념 음악쇼'를 내걸고 방송됐다.

SBS 관계자는 'DJ 쇼 트라이앵글' 출연자와 스태프들에게 10억 원 가량의 임금이 미지급됐다는 보도에 대해 "미지급된 금액은 그 정도가 맞다"면서 "우리 역시 제작사 큐로웍스로부터 스튜디오 대여료, 장비 대여료 등 2억 원 가량 받지 못한 금액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DJ 쇼 트라이앵글' 제작사 큐로웍스는 이미 지난해 말 빚이 회사 자산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그렇다면 큐로웍스의 이 같은 재정 상태를 알고 계약을 맺은 것일까.

SBS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 'DJ 쇼 트라이앵글'은 방송만 SBS에서 하는 완제품 납품 형식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계약서에는 큐로웍스가 출연자 및 스태프들의 임금을 지급하게 돼 있다"면서 "당시 제작비를 큐로웍스의 모회사인 큐로홀딩스에서 투자한다고 들었고, 큐로홀딩스가 상장까지 되어 있는 자금 규모가 있는 회사라 계약을 진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큐로홀딩스는 반도체사업부터 매니지먼트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사업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약 중인 기업이다. 큐로홀딩스 대표는 5번의 녹화에서 지속적으로 촬영 현장을 찾아와 출연자 교체 등을 지시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제작비 초과 문제로 출연료가 낮은 출연자를 녹화에 참여하게 했는데 그걸 본 큐로홀딩스 대표가 출연료가 높더라도 인지도 있는 출연자를 기용하라고 이야기했었고, 이것 때문에 긴급회의까지 열었었다"면서 "초과된 제작비는 큐로홀딩스 쪽에서 감당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결국 이렇게 체불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출연자들과 스태프들이 표준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큐로웍스가 지급이행보증보험 가입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복잡하게 얽힌 내막을 이야기했다.

SBS 관계자는 "보통 어떤 방송프로그램을 봐도 편성이 되면 서류 작업과 제작이 병행된다. 약속에 맞춰서 첫 방송이 나가야 하니까 그렇다"면서 "지급이행보증보험은
바로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금까지 주고 있지 않다. 그러나 현 상황으로 봤을 때 큐로웍스가 이런 보험을 들었다고 해서 제대로 임금을 지급했을지는 의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표준계약서에 대해서도 "출연자들과 계약서 준비하고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다른 출연자와 스태프 계약서는 준비하고 있고 패널들과 MC들은 다 썼다고 그랬었다. 그런데 녹화 후반부쯤 다시 계약서에 도장까지 찍었냐고 물어보니 아직 도장을 못 받았다고 하더라. 문제는 모든 제작 권한이 그 쪽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걸 전부 검토해서 지시를 내리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보다 못한 SBS 측은 대표단을 꾸려 이미 한 차례 큐로홀딩스에 밀린 임금 지급을 독촉했다. 각 부서에서는 자체적으로 큐로웍스에 가압류를 신청하기도 했다. 실질적으로 제작을 주도한 건 큐로홀딩스지만 문서 계약의 주체는 SBS와 큐로웍스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접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SBS 관계자는 "대표단이 10월에 가서 큐로홀딩스에 이런 식으로 임금 미지급이 지속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전하고 해결 방안을 요구했다. 그랫더니 큐로웍스가 지금 많이 적자인 상태라 최선을 다해 해결할테니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그 이후로 소식이 없다"이라고 난감한 처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진행 상황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우리 책임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채무자는 큐로웍스, 더 실질적으로 보면 큐로홀딩스고 SBS 역시 채권자"라며 "임금 지급이 어려우니 어쩔 수 없다로 끝나지 않고 출연자들과 스태프들이 한 목소리를 낸다면 그 쪽에서도 위기감을 갖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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