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APBC 2017) 개막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양 팀 모두 승리를 꿈꾼다. 한국은 일본 야구의 심장부인 도쿄돔에서 일본을 제압하는 행복한 꿈을 그린다. 일본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한국은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선발 마운드는 장현식(NC)과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의 대결로 정해졌다. 선 감독은 "컨디션이 가장 좋고 일본의 기동력을 막기 위해"라는 이유로 장현식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일본 아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올 시즌 팀에서 많은 승리를 챙겼다. 스트레이트(직구)가 좋다"고 야부타의 선발 등판을 설명했다.
단기전 싸움에서는 사실상 마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실수도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 타격감은 꾸준히 경기를 치러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전에서 큰 점수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야구는 실점이 없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 실점을 최소화하고 득점을 챙겨야만 이길 수 있다. 선발 투수가 9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더라도 타선에서 점수를 뽑아주지 못하면 결국 이기지 못하는 것이 야구다.
이 때문에 장현식과 야부타의 마운드 싸움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양 팀의 클린업트리오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한국은 김하성(넥센)을 중심으로 구자욱(삼성)과 박민우(NC)가 중심 타선에 배치된다. 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타격 컨택 능력은 뒤떨어지지 않는다. 김하성, 구자욱, 박민우가 중심에서 잘 해줄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올 시즌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로 팀의 4번 타자로 나서면서도 타율 0.302, 159안타 23홈런 114타점 90득점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구자욱도 21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박민우의 홈런은 3개에 불과하지만 컨택 능력은 일품이라는 평가다.
특히 김하성의 자신감이 넘친다. 김하성은 전날 공식 훈련에서 타구를 여러 차례 관중석까지 날렸다. 그는 "도쿄돔에서 타구가 잘 뻗어 나간다고 들었는데 상상 이상이었다"며 "너무 잘 날아가서 힘을 조절하면서 쳤다"고 털어놨다.
역시 가장 관심이 쏠리는 선수는 4번 타자로 나서는 야마카와다. 일본 취재진은 야마카와의 배팅 훈련 때 연신 플래시를 터트리며 그의 스윙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유는 분명했다. 야마카와는 올 시즌 7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홈런은 23개나 때려냈다. 141경기에 출전한 김하성과 같은 수치다. 실제 야마카와는 훈련에서 파괴력 넘치는 스윙으로 수많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한국의 경계대상 1호다.
곤도는 컨택 능력과 선구안이 좋다는 평가다. 60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27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그만큼 공의 궤적을 잘 읽어낸다는 뜻이다. 볼넷이 많은 장현식으로서는 분명 까다로운 타자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대회 개막만 기다리는 한국과 일본. 과연 두 팀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도쿄=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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