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준우승 파울러, 도약의 신호탄 쏘다

2017-11-13 10:58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아이돌 리키 파울러(29, 미국)가 시즌 첫 출전 대회부터 준우승을 차지하며 슈퍼스타로 거듭나기 위한 신호탄을 쐈다.

PGA투어 통산 4승의 리키 파울러는 우승 횟수에 비해 매 대회마다 많은 팬들을 이끌고 다녀 ‘골프계 아이돌’로 불린다.

사실 골프계에서는 보기드문 화려한 패션과 잘생긴 얼굴의 파울러는 이 때문에 골프 실력이 묻힐 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시샘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5년 파울러는 미국 골프닷컴이 PGA투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통해 PGA투어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 1위로 뽑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설문조사가 발표되자 독기를 품은 파울러는 4일 만에 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리울 만큼 큰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비난 여론을 비웃었다.

지난 2016-2017시즌 PGA투어에서는 장타를 앞세워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더스틴 존슨(32, 미국)과 화끈한 장타로 시즌 5승을 거둬 페덱스컵 챔프에 오른 저스틴 토머스(24, 미국)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골프황제로 떠올랐던 조던 스피스(24, 미국)과 일본의 장타자 마쓰야마 히데키(25, 일본) 등 젊은 골퍼들이 주목을 받았다.

반면, 젊은 장타자 리키 파울러는 다소 외면을 받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우승이다. 젊은 골퍼 혹은 장타자 골퍼들이 다승을 쌓으며 사랑을 받은데 반해 리키 파울러는 지난 2월 혼다 클래식에서 17개월 만에 1승을 거둔 뒤 더 이상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그렇다고 활약상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파울러는 21개 출전 대회 중 준우승 2회 3위 2회 등 톱10에 총 10차례 이름을 올려 50%에 가까운 톱10 피니시를 기록했다.

출전 대회 당 평균 상금액도 존슨과 토머스, 스피스와 히데키의 뒤를 이어 5위에 올랐지만, 존재감은 미비했다.

이에 파울러는 이례적으로 가을휴가를 반납하고 필드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멜레온 골프클럽(파71, 6987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OHL클래식(총상금 710만 달러)에 출전한 파울러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4라운드에서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준우승이지만 2017-2018시즌 파울러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이는 악천후로 인해 대회 3, 4라운드가 한 날 치러지면서 36홀 강행군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챔피언조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였지만, 파울러의 경우 대회 출전 이전 일찍이 휴식기를 가진 후 약 5주 만의 복귀 무대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평균타수 역시 출발이 좋다.

지난해 69.08타를 기록한 파울러는 68.84타를 기록한 스피스에게 근소한 차이로 평균 타수 상을 내어줬다. 독기를 품은파울러가 이번 시즌 첫 대회에서 기록한 평균타수는 67.21로 평균 타수상을 향해 좋은 출발을 했다.

또한 장기 샷인 파워풀한 드라이버 샷 뿐만 아니라 퍼트 역시 좋다. 첫 대회이긴 하지만 퍼트 평균은 1 .458개로 리그 1위이고, 라운드 당 퍼트 개수도 26. 25개로 1위다. 뿐만 아니라 원 퍼트 성공 비율도 무려 54.17%로 1위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 첫 출전을 앞두고 파울러는 “당장 1월부터 우승 경쟁에 합류하기 위해 가을과 겨울 시즌을 그 동안 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보내겠다”고 이야기하며 필드에 등장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가득 찬 파울러가 첫 대회부터 준우승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만큼 이번 시즌 파울러의 활약이 기대된다.한편, 파울러는 11월 말에 예정된 PGA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나타나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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