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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홀릭' 최태웅 감독, 벌써 다음시즌 '정조준'

2017-04-04 06:00

'배구홀릭' 최태웅 감독, 벌써 다음시즌 '정조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기어코 일을 냈다. 사령탑에 앉은 지 2시즌 만에 팀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놨다. 명장 대열에 올라설 밑그림을 제대로 그렸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의 눈은 당장 다음 시즌에 맞춰졌다.

2015~2016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소속 선수로 활약하던 세터 최태웅을 감독으로 선임한 것이다. 그의 풍부한 우승 경험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이는 제대로 적중했다. 현대캐피탈에서 5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한 최 감독은 선수단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부임 첫해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패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지만 초보 감독이 거둔 성과는 분명했다.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한은 올 시즌 제대로 풀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4-26 27-25 25-22 25-20)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친 끝에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감독 부임 2시즌 만에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다.

최 감독은 "우승을 해 정말 좋다. 그런데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서 "선수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챔프전 패배가 이번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경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 그 경험을 통해 올해는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최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수비에 중점을 두고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며 "대체 선수 대니가 잘해줘서 좋았지만 시즌 중에는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승 순간을 만끽하는 것도 딱 여기까지다. 최 감독은 바로 다음 시즌 구상에 돌입한다. 올 시즌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외국인 선수 기량 점검에 나선다.

최 감독은 "배구 외에 뭘 해볼지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당장 4일부터 트라이아웃 볼 생각만 하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고 설명했다.

우승 이후 얼굴에 미소가 만연한 최 감독이었지만 그의 머릿속은 온통 팀 생각뿐이었다. 그는 "여러 번 우승을 해본 감독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우승 뒤 위기가 찾아온다더라. 그런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대비해 다음 시즌 더 나은 팀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문)성민이가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보러 가자 했으니 꼭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보 감독'에서 '우승 감독'이 된 최태웅 감독. 그의 배구는 아직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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