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전인지 “위닝 퍼트보다 신인상 스피치가 더 떨리던데”

2016-11-21 14:05

전인지가베어트로피를들고찍은기념사진.사진=전인지인스타그램캡처.
전인지가베어트로피를들고찍은기념사진.사진=전인지인스타그램캡처.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상과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을 석권했다. 이는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다.

전인지는 21일(한국시간) 끝난 2016 LPGA투어 마지막 대회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최종 13언더파를 기록, 베어트로피 부문 경쟁자였던 리디아 고(뉴질랜드, 11언더파)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이 부문 수상자가 됐다. 전인지는 올 시즌 평균타수 69.583타를 기록, 69.596타의 리디아 고를 제쳤다.

LPGA투어가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한 전인지의 인터뷰를 보면, 전인지는 통역 없이 영어로 인터뷰에 나서 소감을 직접 밝혔다. 전인지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야만 베어트로피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어땠나”라는 질문을 받자 “버디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부담이 컸지만 즐기려고 했다”고 답했다.

현지 취재진은 낸시 로페즈 이후 처음으로 신인상과 베어트로피를 석권한 대기록을 세웠다는데 집중했다. 로페즈는 1978년 신인상과 베어트로피, 그리고 올해의 선수까지 차지하며 LPGA투어 역사상 가장 놀라운 루키 시즌을 보낸 선수로 기록돼 있다.

전인지는 “로페즈 이후 처음으로 신인상과 베어트로피를 석권할 수도 있다는 걸 대회 전에 알고 있었나”라는 질문에 “대회 도중에 알게 됐다. 내가 해냈다는 게 정말 놀랍다.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사회자는 전인지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한 신인상 연설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전인지는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이 된 소감 등을 영어로 말했다. 전인지는 “위닝 퍼트 보다 스피치가 더 부담이 됐다. 일주일 전쯤부터 준비를 미리 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몇 번쯤 연습했나”라고 묻자 재치 있게 “100번 정도 연습했다”고 답했고,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전인지는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베어트로피를 두고 경쟁했던 리디아 고와 동반 라운드를 했다. 전인지가 마지막으로 버디를 잡아내자 리디아 고가 와서 포옹하며 축하해주는 훈훈한 장면이 화제가 됐다. 전인지는 “리디아 고가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다음에 저녁 한 번 사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은경 기자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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