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영원한 골프사랑' 박세리 “다시 태어나면 PGA 도전”

27일 기자회견서 은퇴 이후 및 올림픽 견해 밝혀 "올림픽은 안전에 최우선...선수들 스스로 잘 할 것 기대"

2016-07-27 12:15

▲박세리가27일서울중구KEB하나은행본점에서열린기자회견에서질문에답하고있다.사진=조원범기자
▲박세리가27일서울중구KEB하나은행본점에서열린기자회견에서질문에답하고있다.사진=조원범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다시 태어나도 골프 선수를 할 것 같아요. 그때는 남자로 태어나서 PGA 투어에 가서 꿈을 이루지 않을까요.”

올 시즌으로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박세리(39.하나금융)가 골프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다. 박세리는 “솔직히 은퇴를 선언하고 나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박세리의 다른 모습도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세리는 올림픽과 관련해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리우올림픽에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출전한다. 그는 “금은동을 모두 가져오는 게 목표지만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는 싫다”면서 “현재 브라질은 지카 바이러스뿐 아니라 치안 등이 문제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안전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협회 등과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세리와의 일문일답.

- 올해 은퇴를 선언했는데, 현재 심정은 어떤가.
“솔직히 은퇴 선언을 하고 나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몇 년 전부터 (은퇴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돼 있었는데도 그런다.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박세리의 다른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

- 올림픽에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한다. 기대와 전망은.
“최우선은 안전이다. 지카 바이러스가 아니어도 현지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표팀의 성적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우선 목표는 금은동을 모두 가져오는 거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부담감 주기는 싫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 하고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대표팀 선수들과 만나 전략 등 작전을 짤 계획이 있나.
“아직까지 선수들과 많은 대화는 하지 않았다. 부담감 주기 싫어서다. 단체전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 개인이 스스로 잘 할 거라고 믿는다. 개인적인 조언보다는 선수들이 마음의 안정을 갖고 플레이를 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여자골프대표팀감독으로올림픽에출전하는박세리가양손에태극기를들고흔들고있다.사진=조원범기자
▲여자골프대표팀감독으로올림픽에출전하는박세리가양손에태극기를들고흔들고있다.사진=조원범기자


- 리우에는 언제 도착할 예정인지.
“저는 8월11일에 출국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각자 개인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모두 다르다. 박인비는 12일, 김세영은 13일, 전인지는 맨 마지막에 도착한다. 남자 대회가 끝난 후 여자 시합이 열리기 때문에 연습 시간은 충분치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런 부분에 익숙해져 있어 걱정은 하지 않는다.”

- 이번 올림픽에 남자 정상급 선수들은 많이 불참한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나.
“솔직히 신경을 안 쓰는 건 아니다. 다행히 8월이면 브라질은 겨울이어서 지카에 대한 위험이 낮아지는 걸로 알고 있다. 남자 선수들의 경우 불참을 많이 하는데 그건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문화가 달라서 일 것이다.”

- 선수촌 시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올 초 협회와 상의를 했다. 선수촌의 경우 2명이 한 방을 쓰게 돼 있는데 그게 불편할 것 같아서 따로 숙소를 마련했다. 골프장과의 거리 등 안전에 최대한 신경을 썼다.”

- 올림픽 코스를 둘러봤는지, 특징이 있다면.
“답사를 가려고 했지만 현지에서 준비가 안 된 탓에 가지 못했다. 8월이면 겨울인데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분다고 하더라. 특히 링크스 스타일이어서 바람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다. 바람이 관건이다.”

- 다시 태어난다면 골프를 할 것인지.
“예전에도 이런 질문에 답변한 적이 있는데 다시 할 것이다. 그 때는 남자로 태어나서 PGA 투어에 가서 꿈을 이루지 않을까 생각한다.”

- 박세리에게 골프는 어떤 거였나.
“골프는 꿈이었던 것 같다. 제가 골프를 시작하면서 하고 싶었던 목표, 되고 싶었던 사람 등 그런 걸 다 만들어줬다. 그 꿈이 현실이 되고, 골프가 그걸 가능하게 해줬다.”

- 스스로의 골프인생에서 후회되는 부분과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즐거움을 찾지 못한 것 같다. 물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 그 자리에 가면 힐링이 될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더라. 여유를 갖고, 자신에게도 배려를 해줘야 한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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