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암 극복 우승’ 이민영 “하루하루가 소중”

"예전보다 투어 생활 더 재미 있다....할머니 될 때까지도 골프할 수 있을 듯, 프로골퍼는 최고의 직업"

2016-07-03 18:32

▲암을극복한후금호타이어여자오픈에서우승을차지한이민영이트로피를들고포즈를취하고있다.사진=KLPGA제공
▲암을극복한후금호타이어여자오픈에서우승을차지한이민영이트로피를들고포즈를취하고있다.사진=KLPGA제공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하루하루가 소중하다.”

지난해 신장암을 극복한 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이민영(24.한화)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3일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파72.614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처음 암 판정을 받은 후 많이 울었다”는 그는 “수술이 잘 됐고, 회복도 잘 됐지만 늘 조심한다. 암이라는 병을 얻고 나서 단점보다는 장정이 더 많아졌다. 지금은 예전보다 더 재미있게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9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한 이민영은 “올해 우승은 꼭 한 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중국에서 목표를 이뤄 기쁘다”며 “앞으로 스폰서인 한화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해 보고 싶다”고도 했다.

다음은 이민영과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다. 외국에서 이뤄 더 기쁘다. 골프장도 예뻐서 경치를 구경한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임했다.”

- 수술 이후 투어에 복귀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든지 부족함이 있지는 않았다. 코스 매니지먼트에 더 신경 쓰고, 더 좋은 운동하려고 한다. 전보다 관리를 잘하다보니 오히려 컨디션은 좋아진 것 같다.”

- 어려운 이 코스에서 잘 친 비결은.
“매 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벌벌 떨었다. 코스가 아닌 산이나 바위 등을 기준으로 잡고 섰다.”

- 복귀 후에도 우승 기회 여러 차례 있었다. 이전 대회와의 차이점은.
“요즘 공격적이 플레이가 추세다. 나도 모르게 욕심이 나서 내 경기 스타일이 아닌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네 스타일이 아니다. 화려하게 치지 말고 겸손하게 쳐라’라고 조원해줬다. 그 스타일이 이 코스와 잘 맞는 것 같다.”

- 어린 나이에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괴로웠을 것 같은데.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는 많이 울었다. 수술이 잘 됐고, 회복도 잘 됐기 때문에 건강상 큰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늘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암이라는 병을 얻고 나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아졌다. ‘하루하루 더 소중하게 살아야겠구나’라는 생각도 했고, 무조건 경기에만 집착하는 그런 골프를 하고 싶지 않았다. 여행하듯이 대회에 임한다. 정신적으로 여유도 생긴 것 같다. 너무 앞만 보지 않고 주변도 본다. 지금은 예전보다 더 재미있게 투어생활을 하고 있다.”

- 이번 시즌 잡아두었던 목표와 우승 후 새로운 목표는.
“순위에 대한 목표는 없었고, 우승은 꼭 한 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목표를 중국에서 이뤄서 기쁘다. 향후 목표는 아직은 생각나지 않는다. 스폰서인 한화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해 보고 싶다.”

- 앞으로 어떤 골퍼가 되고 싶나.
“나이 들어서도 투어생활 하는 골퍼가 되고 싶다. 지금 스윙이라면 할머니가 될 때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혼이나 출산을 하고 나서도 투어생활을 해나가면 즐거울 것 같다.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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