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은 “사실은 연장에 들어가는 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기 후 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보기를 하고 나서도 내가 이겼다고 생각해서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며 “경기 요원이 왜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김세영이 이런 착각을 한 건 경기 중 리더보드를 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 파운더스컵 때도 “매 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려고 한다. 그래서 리더보드를 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연장전과 관련, “오늘은 ‘노 보기’ 플레이를 목표로 나왔는데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며 “그 보기로 연장전에 가게 됐기 때문에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고 했다.
김세영은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티 샷을 러프로 보냈지만 두 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경쟁자인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이날은 또한 미국의 ‘아버지의 날’이었다. 김세영은 “아빠에게 트로피를 드릴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2승째이자 LPGA 통산 5승째를 기록한 김세영은 올림픽 출전도 사실상 확정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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