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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동명이인-미녀-홀인원’ 이색 조 편성 눈길

동명이인 4개 조 외에 안신애-허윤경-윤채영 '미녀 골퍼' 등 이런저런 사연 엮인 선수 한조에 배치

2016-06-16 15:09

▲한국여자오픈1,2라운드에서한조로묶인안신애,허윤경,윤채영(왼쪽부터).대회주최측은동명이인,미녀조,언니조,상금왕후보조등이런저런사연으로엮인선수들을한조로묶었다.인천=박태성기자
▲한국여자오픈1,2라운드에서한조로묶인안신애,허윤경,윤채영(왼쪽부터).대회주최측은동명이인,미녀조,언니조,상금왕후보조등이런저런사연으로엮인선수들을한조로묶었다.인천=박태성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흥미로운 조 편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싱가포르 공항에서 일어난 ‘가방 사건’ 관련 선수인 장하나(24.비씨카드)와 전인지(22.하이트진로)를 한 조에 묶은 것이다.

주최 측의 예상대로 갤러리들은 대회 첫날 두 선수의 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공교롭게 두 선수는 최종 성적도 공동 30위로 우열을 가리지 못해 대회 외적인 흥미를 더 했다. 골프 대회 주최 측은 이렇듯 의도적인 조 편성으로 이목을 사로잡기도 한다.

16일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2명의 박주영이 한 조에서 경기를 벌였다. 한 명은 올해 스물여섯인 박주영(호반건설), 또 다른 한 명은 스물두 살의 박주영(금성침대)이었다.
2명의 박주영 외에도 이정은(28.교촌F&B)과 이정은(20.토니모리), 동갑내기 김지현(25.한화)과 김지현(21.롯데), 성씨는 다르지만 이름은 같은 남소연(25.위드윈홀딩스)과 박소연(24.문영그룹)이 한 조로 묶였다.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KGA) 관계자는 “외국 대회를 보면 비슷한 이름의 선수, 사연이 얽힌 선수, 장타자 등 여러 공통점을 찾아 조 편성을 한다”며 “올해 처음으로 한국여자오픈에도 이를 적용했다. 특정 주제를 가진 조별 선수를 보면 상금 랭킹도 서로 엇비슷해 같이 묶으면 재미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다면 동명이인 외에 어떤 조가 있을까. 18조에서 플레이를 한 서하경(23.핑)-서연정(21.요진건설)-양수진(25.파리케이즈) 조는 언뜻 보면 공통분모가 없는 것 같지만 여기에도 나름 이유가 있다. 모두 홀인원을 기록한 적이 있고, 부상으로 자동차를 받았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 타이틀스폰서는 기아자동차다.

서하경은 지난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때 홀인원을 기록해 2억원대의 BMW i8을 받았다. 양수진도 지난해 YTN-볼빅 여자 오픈 당시 홀인원으로 렉서스를 받았다. 서연정은 2012년 한화금융클래식 때 17번홀에서 홀인원을 작성했다. 당시 홀인원 상품으로 역대 최고가인 2억8000만원짜리 벤틀리가 부상으로 걸려 있었지만 서연정은 아마추어 신분이라 자동차를 포기했다.

▲30대이상의선수로구성된일명언니조.안시현,홍란,홍진주(왼쪽부터)
▲30대이상의선수로구성된일명언니조.안시현,홍란,홍진주(왼쪽부터)


주최 측은 대회를 앞두고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특정 주제의 조를 정한 뒤 후보 선수에 대한 설문을 받았고, 이를 실제 적용하기도 했다.

41조의 윤채영(29.한화)-허윤경(26.SBI저축은행)-안신애(26.해운대비치앤리조트)는 모두 뛰어난 외모로 갤러리들의 시선을 받는 선수들의 모임이다. 일명 ‘미녀’ 조다. 박성현(23.넵스)-장수연(22.롯데)-이정민(24.비씨카드)은 ‘상금왕 후보’ 조로 세팅된 경우다. 홍란(30.삼천리)-홍진주(33.대방건설)-안시현(32.골든블루)은 모두 30대 이상 선수들이다. 주최 측은 이 조에 ‘언니들이 간다’라는 해석을 붙였다.

올해 30회째를 한국여자오픈에서 동명이인은 물론 홀인원, 미녀 등 이런저런 사연으로 묶인 선수들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팬들이꼽은올해상금왕후보조.박성현,이정민,장수연이한조로묶였다.인천=박태성기자
▲팬들이꼽은올해상금왕후보조.박성현,이정민,장수연이한조로묶였다.인천=박태성기자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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