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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안에 가정 갖고 싶다”는 박인비의 속내는

2세 또는 가정 생활 충실 의미로 해석..."올림픽 출전권도 양보 가능성도"

2016-06-09 11:32

▲박인비가9일(한국시간)명예의전당입회식을하루앞두고기자회견을하고있다.사진=LPGA홈페이지캡처
▲박인비가9일(한국시간)명예의전당입회식을하루앞두고기자회견을하고있다.사진=LPGA홈페이지캡처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대략 3년 안에는 가정을 갖고 싶다.”

명예의 전당 입회를 앞둔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 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입회식을 하루 앞두고 지난 10년간을 되돌아 본 박인비는 ‘앞으로의 계획’에 관한 질문에 “내가 언제까지 선수로 뛸지 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말을 하겠는데, 불행하게도 그런 깜짝 발표는 없다. 이번주 혹은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할지, 그건 모른다”며 “다만 확실한 건 대략 3년 안에 가정을 꾸리고 싶다(I mean, obviously, I'd like to have a family, probably within three years or so.). 그 후에도 선수로 뛸지 은퇴를 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지난 2014년 당시 스윙 코치이던 남기협 씨와 결혼했다. 이미 결혼을 한 박인비가 ‘가정’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경우에 따라서는 ‘아이’로도 해석할 수 있다. 또는 매주 대회장을 따라 이동하는 프로 골퍼의 삶에서 조금은 떨어져 향후에는 가정생활에 더 충실하겠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어쨌든 박인비가 “가정을 갖고 싶다”고 말한 건 그의 인생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인비는 그동안 메이저 7승을 포함해 통산 17승을 거뒀다. 세계 랭킹 1위와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그리고 이번 명예의 전당 입회까지 이룰 건 이미 다 이뤘다.

명예의 전당 입회를 앞두고 있지만 올 시즌 개막과 더불어 닥친 허리 부상, 이어진 손가락 부상 등으로 인해 투어 생활에서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최근에는 두 차례 기권했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4년간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당시와는 다르다. 20대 초반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 박인비에게 닥친 첫 번째 위기 때는 ‘골프’를 통해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었지만 모든 걸 이룬 현재 시점에서는 골프가 아닌 ‘일반 삶’의 목표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권 양보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올림픽은 개인이 아닌 국가를 위해 뛰는 거다.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라면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며 “하지만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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