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제임스 한, 8연속 컷탈락 후 ‘반전 우승’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 전까지 성적 바닥...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전'

2016-05-09 08:58

▲제임스한이웰스파고챔피언십우승직후아내스테파니와함께딸을흐뭇한표정으로바라보고있다.AP뉴시스
▲제임스한이웰스파고챔피언십우승직후아내스테파니와함께딸을흐뭇한표정으로바라보고있다.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재미동포 제임스 한(35)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연장전 끝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제임스 한은 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장(파72.7575야드)에서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를 보탰다.

최종합계 9언더파를 적어낸 제임스 한은 로베르토 카스트로(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2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지 약 15개월 만이다. 그는 당시에도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제임스 한은 침착하게 두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반면, 카스트로는 티샷을 해저드에 보내고,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범했다. 제임스 한은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 1m 거리에 붙인 뒤 가볍게 파를 잡아내며 환호했다.

제임스 한은 우승 직후 아내, 딸과 그린에서 포옹을 나눈 뒤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감정에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제임스 한은 이 대회 우승 전까지 8회 연속 컷 탈락을 하는 등 성적이 바닥을 쳤다. 지난 시즌에도 우승 뒤 참가한 17개 대회에서 톱10에 입상한 건 딱 한 차례에 불과했다.

두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제임스 한은 프로 골퍼가 되기 위해 골프용품 매장과 백화점 신발 매장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한 선수다. 이번 대회 전까지 그는 바닥을 맴돌았지만 다시 한 번 우뚝 솟았다.

제임스 한의 이날 우승에는 7번홀(파5)에서의 15m 이글 퍼트가 큰 역할을 했다. 선두에 2타 차 3위로 출발한 그는 7번홀에서 2타를 줄인 데 이어 8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았다. 후반 들어 12번홀에서 1타를 잃은 제임스 한은 15번홀에서 1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나섰다. 제임스 한은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 기회를 놓쳤지만 연장전에서 침착하게 우승을 확정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최종 합계 8언더파 단독 3위에 올랐고, 세계 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베테랑’ 필 미컬슨(미국)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리키 파울러(미국)는 2타를 잃어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는 5언더파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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